[ LOGISTICS POLICY PART - 주제가 있는 자리 ]

권성진 철도청 운수국 화물과 운수주사

「컨」 중심 철도유인정책 추진

일반인들이 인식하기에 철도청은 상당히 고식적이고, 보수적인 집단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5년 민영화 문제를 놓고 여론이 갈릴 때 이러한 현상
은 극명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철도청 내에 신선한 움직임이
조금씩 엿보이고 있다. 철도의 경쟁력 제고. 특히 ‘화물수송력의 제고’
를 모토로 하는 철도청의 화물정책은 최근들어 눈에 띄는 구석이 많다.
물류기지의 확충, 철도수송장비의 현대화, 물류표준화, 유개화차의 적극적
인 도입 등 물류부문에 정책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철도청의 물류담당부서
화물과의 권성진주사를 만나 철도물류정책을 들어봤다.

물류와경영: 바쁘신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철도청 운수
국 화물과에서 추진하시는 업무는 무엇입니까.
권성진 운수주사: 화물과에서는 대량수송체제 확립을 위한 물류기지 확충
방안 마련, 철도화물 수송장비의 현대화 추진 그리고 철도수송능력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물류표준화 추진, 하역작업의 기계화, 철도화
물의 물류정보망 구축 방안, 지역간 화물수송망 구축안 등을 마련하고 있
습니다.

물류와경영: 철도청 운수국 화물과의 업무추진을 위한 기본적인 전략은 어
떻게 세우셨습니까.
권성진 운수주사: 철도화물수송의 주종품목이 예전에는 무연탄이었지만 지
금은 연료소비구조가 변하면서 무연탄 채광이 사양산업이 되어가고 있습니
다.
그 결과 무연탄 수송은 ’86년을 고비로 계속 감소추세에 있습니다. 철도
화물수송 점유율을 보면 무연탄 수송은 ’86년에 46%였는데, ’96년에는
15%로 감소되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품목별로 철도화물수송 자료를 분석해보니 양회와 컨테이너의 점유율이 증
가하면서 성장기대품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양회소비가 국내 건축경기의 호조로 철도화물수송중 점유율
이 ’86년에 20%수준에서 ’96년에는 36%를 차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컨테이너 화물은 수출입화물의 증가에 힘입어 철도화물수송의 점유율이
’89년 4%이다가 ’96년에는 11%로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양회와 컨테이너
를 성장기대 품목으로 설정하고 철도유인정책을 실시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청에서는 철도유인정책의 필요조건으로 거점간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한 물류기지 조성, 화차 현대화를 통한 수송장비 보강, 탄력운임 적용
등의 세가지를 설정했습니다. 세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키고 이를통해 공
로와 경쟁력을 절충해 철도유인정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물류와경영: 작년 한해동안 운수국 화물과에서 수행했던 업무와 지금까지
철도청이 수행했던 업무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권성진 운수주사: 작년 한해동안 크게 세가지 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열차
신설과 화차제작 그리고 하치장 설치를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열차신설면
에서는 종이열차 1왕복, 양회열차 1왕복, 컨테이너 열차 1왕복, 직통열차
4왕복, 장대열차 2개 열차를 신설했습니다. 다음으로 화차의 경우 철도청
화차 9백2량을 제작했고, 사유화차로는 2백68량을 제작했습니다. 세번째로
포대양회를 벌크양회화한 양회싸이로 기지를 2개 역에 4기 조성했고 컨테
이너 야드는 5개역에 조성했습니다.
우선 대단위 기지 건설을 위해 ’91년부터 ’96년까지 의왕내륙 컨테이너
기지를 건설했습니다. 또 경인·수도권 지역에 1개역, 부산권에 3개역, 중
부권에 4개역, 호남권에 2개역, 구미공단에 1개역, 울산공단에 1개역, 창
원공단에 1개역, 이리공단에 2개역, 여천공단에 3개역, 서해안권에 1개역
등 19개역에 컨테이너야드를 조성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
심지 주변역 양회싸이로 기지가 현재 32개역 67기 조성되어 운용하고 있습
니다.

물류와경영: 금년도 사업계획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권성진 운수주사: 6가지 사업계획을 설정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첫번째 대량수송체제 확립을 위한 물류기지 확충사업으로 대단위 기지 건
설, 중소규모 기지 건설 그리고 도심지 주변역 양회싸이로 기지조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대단위 기지인 의왕 컨테이너 기지는 올해 1월부터 운용
되고 있습니다.
의왕내륙 컨테이너기지에서는 수출입컨테이너를 취급하고 있으며 또 내륙
통관업무를 수행하여 철도와 연계수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중소규모 기지 건설사업으로는 주요공업단지 주변역에 컨테이너야드를 조
성하는 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향후 철도청에서는 15개역에 컨테이너야드
를 조성해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앞으로 3개역에 추가로 양회싸이로 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사업은 철도화물 수송장비의 현대화 추진계획이 있습니다. 이에따
라 현재 90㎞/H에서 110㎞/H로 속도를 향상시킨 고속컨테이너 화차를 개발
했습니다. 고속컨테이너 화차는 1단계로 30량을 제작했고 2단계는 51량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에서 부산간에 30량을 시범운행하고
있습니다.
또 외문 또는 쌍문으로 제작되어 있는 화차를 미닫이식 문 4개가 달린 화
차로 개조했습니다. 이 화차는 작년에 63량을 제작했고 올해는 5백량을 추
가로 제작할 계획입니다. 개조한 화차의 장점은 지게차를 이용한 파렛트
적재가 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세번째로 철도수송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94년에 22개 열차이던 컨테이너열차를 ’97년에는 44개 열차로 두배 정
도 증설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25량이 편성된 컨테이너 열차를 30량까
지 확대할 것입니다. 더우기 컨테이너 전용화차와 양회 전용화차 제작을
확대할 계획도 있습니다. ’97년에 컨테이너 전용화차는 3백64량을 제작하
고 양회 전용화차는 4백30량을 제작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번째 사업은 비료, 양회, 신문용지 등을 대상으로 물류표준화와 하역장
비의 기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닫이식 문을 장착한 유개
화차를 제작할 것입니다. 유개화차는 5백량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우리 청
에서 유개화차를 제작하게 되면 각 수송업체들은 저절로 표준파렛트를 사
용할 것이고 따라서 저절로 물류표준화가 촉진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섯번째로 철도화물의 물류정보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고객지원, 계약관리, 화물수탁, 인도, 수송실적 관리 등을 내용으로 하는
화물업무전산화(KROIS)를 구축했고 올해 2월부터 철도, 항만, 기업체와 연
계수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의왕ICD 전산화를 추진했습니다. 또 철도청,
운송업체, KL- Net 등에서 EDI망을 올해 상반기까지 물류정보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여섯번째로 지역간 화물수송망 구축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물류와경영: 철도물류정책의 애로점이 있다면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
한 방안을 설명해 주십시요.
권성진 운수조사: 우선 국내 화물수송수요의 증가분에 비해 철도 수송분담
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여객운송의 질적, 양적 개
선에 비해 화물운송서비스가 낙후되어 있어 화주들의 수요변화에 적극 대
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주들은 화물의 고가화 추세에
따라 신속하면서도 간편한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는데 철도와 연계된 수송
서비스는 빈약하다고 생각합니다.
해결책으로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본다면 집배송체제의 구축과 집배송센터
등을 건설해서 화물의 자동분류와 문전배달, 신속한 물류서비스 체제 확립
등의 종합물류체제의 개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