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6 12:32

日후판 수입협상 난항..조선업계 수입선다변화 추진

일 철강업체, “후판가격 t당 620달러시 700달러서로 인상”


국내 조선업체들이 일본 철강업체로부터 수입하는 조선용 후판의 가격협상이 인상폭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일본 철강업체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과다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중국과 브라질 등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와 일본 철강업계는 올 2분기와 3분기(4∼9월) 후판가격 협상을 진행중이나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일본 철강업체들은 후판 가격을 현재 t당 620달러에서 700달러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본산 후판가격이 올 1분기 t당 620달러로 지난 2003년말(340달러)대비 약 82%나 폭등한 데 이어 또다시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틈타 폭리를 챙기겠다는 속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후판가격 인상 방침은 최근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입하는 일본산 열연강판 가격이 t당 600달러로 50달러 인상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본 철강업체들이 자국내 조선업체에 대해서는 가격을 20∼30%만 인상한 반면 수출가격은 폭리 수준으로 인상폭을 설정하는 것에 대해 지난 30여년간의 양국간 협력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을 대신할 수입선을 모색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후판 생산능력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로부터 물량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이미 안산강철이나 수도강철 등의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체들은 또 중국 외에도 유럽과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부터 후판 수입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연간 총 후판 소요량 450만t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50만t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에서 공급받고 있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면 일본 철강업계의 입장에서도 매년 150만t 규모의 시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면서 “가격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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