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03 08:55

조선업계, 잇단 악재로 '비상경영' 돌입

수주 목표량도 줄여


사상 최대의 수주 기록 행진을 이어온 조선업계가 올해 원화 강세와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의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각 조선업체들은 이같은 악재들로 인해 금년이 최근 수년 중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주 목표량도 지난해보다 다소 줄여잡고 각종 경비의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기로 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수주 목표를 115억395만달러로 설정, 지난해 135억달러보다 14.8% 낮춰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의 경우 작년보다 약 11% 늘어난 10조1천648억원으로 잡아 10조원선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치솟는 철강재 가격과 환율 하락 때문에 수익성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유관홍 사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과거에 수주한 선박들이 대거 인도되고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하락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보여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사장은 따라서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전 종업원이 혼연일체가 돼 목표달성에 매진해야 하며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정신으로 절약하고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매출액을 약 4조3천억원, 수주규모는 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춰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초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해양특수선 부문의 생산량 감소와 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매출과 수주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므로 비상한 각오로 허리띠를 바짝 조여야 한다"면서 "원자재와 에너지, 사무용품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절약을 일상적인 문화로 생활화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약 22% 줄어든 50억달러 규모로 잡고 '총체적인 원가절감'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올해는 고유가와 원화 강세, 강재가격의 상승, 선박발주량의 감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회사나 개개인의 생존을 위해서는 극한의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되기 때문에 올해가 수익성 악화의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조선업계가 모두 절박한 위기감을 갖고 치열한 생산성 향상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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