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09 10:44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의 '빅3'가 조선용 철강재의 품질 개선과 차세대 철강재 개발 등을 협의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한다.
9일 철강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국내 조선 3사는 최근 후판 등 조선용 철강재와 관련한 공동의 과제 연구와 협의 등을 위해 각 사의 임원과 실무자 등으로 구성되는 '조선용강재 발전 공동협의체'를 연내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철강재의 각 개별 수요 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하거나 임시 기구를 가동한 적은 있으나, 다수의 업체가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와 국내 조선업체들은 그동안 후판가격 인상과 물량 부족 등을 놓고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에 이번 협의체 구성으로 향후 양측간 협력관계가 조성될 지 주목된다.
협의체에는 국내 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도 참여하며 각 사의 구매 담당임원 1명과 실무자 2명씩이 참가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앞으로 선박용 원자재 공급업체인 포스코와 수요처인 조선업체들간 상호 협력을 통해 조선용 철강재와 관련된 공동의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각 연구소나 대학에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포스코가 개발한 고장력 강재인 'TMCP(Thermo Mechanical Control Process)강'의 품질 개선과 사용 확대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TMCP강은 열가공 제어 공법으로 제조된 고장력 강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두께가 얇고 강도가 높으며 용접성이 뛰어나지만, 그동안 납기 지연과 품질 불안 등으로 인해 조선업체들이 사용을 기피해왔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강창오 사장은 지난 7월 국내 조선업체들을 직접 방문해 TMCP강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들은 뒤 사용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포스코는 또 국내 조선 3사와 함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그리스에서 해외 선주사들을 상대로 TMCP강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TMCP강을 조선용으로 사용하면 원가를 절감하고 선박의 품질도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이처럼 새로운 조선용 철강재 개발과 품질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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