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2 17:13

수출채산성 바닥수준 못벗어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역대 최저수준
수출물량 감소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하락


3분기 연속 하락하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 3.4분기에 하락세를 멈췄으나 여전히 역대 최저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3.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84.8로 전분기에 비해 0.1%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역대 최저치였던 전분기의 84.7과 비교해 미미한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사실상 보합수준으로 간주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듦을 의미하며 기업 입장에서는 채산성이 그만큼 나빠졌음을 뜻한다.

이 지수는 2001년 95.5, 2002년 95.0에 이어 지난해 89.0 등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지수가 하락했으나 지난 3.4분기에는 이러한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3.4분기중 순상품교역조건이 미미하게나마 개선된 것은 수입단가지수가 108.6으로 전분기 대비 1.0% 상승한데 비해 수출단가지수가 92.1로 1.2% 상승,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더 크게 오른데 힘입은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59.4로 사상 최고치였던 전분기에 비해 3.6% 하락했으며 수입물량지수도 126.5로 2.2% 하락했다.

이처럼 수출물량지수가 감소함으로써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2로 전분기 대비 3.4%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후 100으로 나눈 것으로,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가리킨다.

소득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은 3.4분기중 경공업제품의 수출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수출물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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