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7 11:37

유럽 철도물류의 꽃 ‘블록트레인’, 보세운송에 의한 원스톱 서비스가 매력

블록트레인 운영사 폴주크 ‘슐츠 프라이버그’ 사장 내한


지난 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유럽 내륙물류의 꽃으로 불리는 블록트레인(Block Train)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려 국내 물류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유럽 블록트레인 운영사로 자리매김한 폴주크(Polzug)社의 슐츠 프라이버그(Schulze Freyberg) 사장이 10월2일부터 10일까지 내한, 5일 “블록트레인 시스템을 통한 국제복합운송추진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심포지엄은 한국물류협회가 창립20주년을 기념해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등과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물류심포지엄으로 폴주크 외에도 UPS, 일본경영유통연구소, 암웨이 등이 그들의 최신국제물류트렌드를 소개했다.

블록트레인 서비스는 유럽처럼 여러나라의 국경을 통과하는 경우 통관절차로부터 자유로운 이점이 있어 국제철도수송에서 각광받고 있는 실정이다.

폴주크는 지난 1991년 독일 국영철도, 폴란드 국영철도, 함부르크터미널운영그룹(HHLA)의 3개사가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이렇듯 폴주크의 자본은 정부로부터 조성됐지만 현재 그 운영은 완전 민영이며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프라이버그 사장은 폴주크 및 유럽의 블록트레인 시스템 서비스가 환영 받는 이유는 바로 철도수송 운영이 민영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영기관이 철도수송서비스를 하게 되면 민영기업에 비해 다소 서비스 질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

현재 유럽에서 폴주크와 같이 블록트레인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모두 민영기업이며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전략적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폴주크도 이같은 경쟁체제에 돌입한 유럽 철도물류에서 상위 업체가 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도입된 폴주크의 서비스 개념 중 하나가 테일러-메이드(tailor-made:맞춤식 서비스) 수송체제다.

폴주크의 철도 서비스는 정규편과 특별편이 있는데 정규편은 일반적으로 정해진 서비스 시간과 목적지를 두고 있다. 이에 비해 특별편은 고객이 요구하는 시간과 목적지에 맞춰 철도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또 폴주크의 블록트레인 시스템은 통관을 거치지 않는 원스톱 수송으로 이뤄지며 일단 목적지에 도착한 화물에 대해서 고객의 요구하면 통관서비스도 가능하다.

이같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폴주크 블록트레인 서비스를 대우자동차, 현대자동차 등 많은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조립부품(Knock-down) 운송시 애용해오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일단 함부르크항에 도착한 자동차부품을 폴란드 바르샤바항까지 수송할 때 폴주크의 서비스를 이용, 보세상태로 철도와 트럭킹의 복합운송(Rail & Truck Combined Transportation)형태로 목적지까지 30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6일 프라이버그 사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물류업계 기자단과 오찬을 겸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프라이버그 사장은 ICL(Intermodal Container Logistics)의 허버트 드랙(Herbert Drack) 사장과 함께 자리했다.



◇◆◇미니인터뷰◆◇◆

폴주크社 슐츠 프라이버그 사장


▲ 슐츠 프라이버그 사장(左)은 ICL 허버트 드랙 사장(右)과 함께 자리했다.




Q. 유럽에서 블록트레인 서비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블록트레인 서비스는 300km이상의 장거리 수송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또한 유럽과 같이 국경과 국경이 맞닿은 조건에서 블록트레인의 보세운송에 의한 원스톱 서비스는 정말 매력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내 내륙 물류서비스는 현재 이 블록트레인 쪽으로 옮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Q. 유럽 철도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폴주크의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유럽에서 철도물류를 영위하는 업체들은 각각 다른 지점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중 우리 폴주크는 함부르크에서 폴란드까지의 철도운송을 영위하고 있으며 폴란드 내에서는 넘버원의 실적을 내고 있다. 함부르크항을 통해 유럽내륙으로 유입되는 연간 60만TEU의 물량 중 약 7만TEU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많이 늘어났지만 종전까지 TSR의 연간 수송 물량이 4만TEU 정도였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동석한 ICL社에 대한 소개를 해준다면...

『ICL은 최근 중요시 되고 있는 SCM 시스템을 이용해 이음새 없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3PL업체이다. 컨테이너화물의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만큼 신속한 IT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우리 폴주크 IT서비스의 파트너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SCM 시스템 등 IT관련 물류서비스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한 지난 97년 설립됐다.』

Q. ICL과 함께 새롭게 추진하는 계획이 있다면...

『지중해-폴란드간 블록트레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시스템이 이뤄지면 현재의 함부르크항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폴란드까지의 육로가 훨씬 단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서비스는 솔루션의 개념이므로 우리와 거래하는 고객, 즉 선사나 포워더 등이 원하는 입맛대로 맞출 수 있도록 관련된 내용은 가변적이다.』

Q. 한반도에서의 블록트레인 활성화에 대한 가능성을 점친다면...

『아직 한반도내 블록트레인 서비스의 미래에 대해서 확신을 할 수가 없다. 한반도 철도물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다고 본다. 우선 당국의 정책관련 문제가 가장 크겠고 남북간 문제 역시 해결할 과제들이 많아 보인다. 이외에도 요금체제는 서로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인가 등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버티고 있어 현재로선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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