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4 10:02

불야성의 현장, 허브터미널을 가다

한국물류협회가 주관하는 2004년 국내 물류혁신 우수업체 벤치마킹 연수 프로그램으로 지난 9월 8, 9일 양일간 대한통운 대전터미널과 대전우편집중국, (주)삼성HTH택배 청원허브터미널 등을 방문했다. 출발하기에 앞서 사전학습으로 한국물류협회 세미나실에서 ‘국내택배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해 조경철 한국교통안전컨설팅(주) 수석컨설턴트로부터 택배업 전반에 대한 현황을 들은 후 버스에 올랐다.
◆대한통운 대전터미널
대전에 도착해서 숙소에 여장을 풀고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한통운 대전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저녁 땅거미가 짙게 깔린 8시 40분. 신탄진에 위치한 대한통운 택배 현장은 저녁 8시 30분부터 중계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현장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정재근 팀장의 설명으로 대략적인 대한통운 대전지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전터미널은 3부 1영업소로 이루어져 12개 팀이 소속되어 있다. 3교대로 5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년간 매출액은 850억원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것은 운송사업이고, 택배는 매출 순위 세번째에 올라 있다.
대한통운내 중심에 위치해 허브터미널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통운 대전터미널은 총부지 20,000여평에 창고 6,200여평, 421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총 592억원의 건립 비용이 들었고 이중 화물자동 분류기에 62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입하라인은 국산 전동 컨베이어 제품으로 15개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하라인에 설치된 일본 샌드빅 자동분류기는 스틸벨트에 다이버터 타입으로 30개 슈트(chute)가 있다. 처리 능력은 시간당 17,500 상자를 처리할 수 있으며 하루에 42만 상자(6천만톤)를 처리한다. 160여 명이 중계 작업을 하고 있으며 대한통운 전체 물량의 53%가 대전터미널에서 처리된다.
이곳에서 연간 처리되는 물량은 2,400만 상자.
대한통운 대전터미널이 채택하고 있는 화물처리방식은 hub & Spoke 방식으로 중앙집중, 집결과 분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계물류 인건비로 나가는 연간 비용만 24억원.
화물분류시스템은 시간당 6,500 상자를 처리하는 자동분류기가 2대, 시간당 4,500 상자를 처리하는 수동 1대를 구비하고 있다.
전체적인 배치도는 자동라인 2대가 바깥을 휘돌고 있으며 가운데 수동라인이 들어 있어 리턴방식에 따라 에러율 제로에 도전한다고. 양산, 안부, 대전 등에 허브터미널이 있으며 익일 배송을 목표로 한다. 새벽2시 반까지 입하작업을, 새벽4시까지는 출고 작업을 마무리한다.

◆대전우편집중국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대한통운 대전터미널을 10시에 출발, 대전우편집중국으로 향했다.
대전우편집중국은 조용했다. 상하차 작업을 하고 있는 차량도 보이지 않았고, 분주하게 분류작업을 하느라 부산히 사람들이 오가던 대한통운과 달리 중계작업을 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우체국은 point to point 방식을 사용하다 보니 전국 22개 집중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중계작업이 진행되어 대전이라고 해서 그렇게 일이 몰릴 이유가 없었다. 또한 일평균 교환 작업 비중이 1차 작업(밤 11시에서 새벽 2시까지)시 직(point to point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교환은 95%가 이루어지고, 구분 교환에서 기계에 의한 것이 4%, 수작업이 1%이다. 그렇다 보니 1차 작업을 위해 기계가 돌아가도 기계위에 올려진 짐은 별로 되지 않아 기계가 헛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고 중계 작업을 하는 사람도 양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오전 6시에 7시에 이루어지는 2차 작업에는 직교환이 94%이고, 기계 교환은 5%, 수작업 1%로 구성된다. 포장, 보관, 하역 기능이 없기에 엄밀한 의미의 물류 개념을 적용할 수 없다는 우체국에서는 파렛트 단위로 우편물 중계 작업을 하게 된다. 12,000톤의 우편물이 들어간다는 파렛트를 하루에 2,000파렛트 정도 처리한다고.
우체국의 전국교환운송망은 교환센터 1개소에 집중국 22개국, 적재결국 3국, 총괄국 26개국 등으로 구성되어 우편물류 교환 작업 운영을 위해 정규직 4명이 작업 통제를 위해 투입되고 비정규직 35명이 교환 구분 작업에, 진흥회 소속 26명이 상하차 작업을 진행, 총 65명의 인력으로 중계작업을 하게 된다. 우체국 중계 작업의 특징으로 파렛트 체계를 들 수 있다. 우편물을 파렛트에 담아 파렛트채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사용함으로 신속정확하게 그리고 우편물의 파손을 막아 주는 특징을 보인다.

◆HTH청원터미널

조용한 대전우편집중국을 하루를 넘기는 시점인 자정에 출발, 인간의 체온인 36.5도의 따뜻한 서비스를 가슴에서 가슴으로 제공한다는 HTH 청원 터미널로 향했다.
창립된 지 4년된 HTH 청원터미널은 완전수동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전량 수동 분류 작업에 의존하다 보니 작업 인원은 요일에 따라 다르다. 가장 일이 몰리는 월요일에는 130여 명이, 화~금요일에는 120여 명 가량, 토요일에는 100여 명이 투입된다.
가장 동선이 짧다고 자체 평가한 3단 분류 방식을 따르고 있어 우선 대분류를 한 번 해 준 후, 중분류, 소분류를 거쳐 가는 방식이다. 인입구는 16개 라인, 출하 슈트 총 60개로 하루 15만 상자를 처리한다.
기계는 저녁 8시에서부터 새벽 4시까지 가동해 총 60~70%의 가동률을 보인다. 16개 라인을 다 썼을 때는 시간당 2만 개까지 처리 가능하다. <백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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