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9 11:45
범한종합물류, ‘페이퍼리스’ 처리로 업무효율성 극대화
글로벌 물류그룹 비전위해 IT 서비스 ·글로벌 사업역량 갖추기 박차
커뮤니케이션관련 물류비 30% 절감 목표
국내 해운·항공부문 수출입 처리실적 1위 업체인 범한종합물류가 새로운 통합 정보 시스템인 판토스(PANTOS:PANKOREA Total Operate System)III를 구축, 지난 8월 9일부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범한종합물류는 14개월의 개발기간을 통해 탄생한 판토스III 도입을 기념해 지난 2일 이번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LG CNS 개발팀원 및 고객사, 물류기자단 7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축하행사를 가졌다.
범한종합물류측은 판토스III가 기존 해운, 항공, 창고, 운송업무의 기능을 대폭 강화, 고객과의 시스템 연계를 위한 프로세스 표준화, 시스템 인터페이스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통합문서관리시스템(EDMS), 관리회계시스템 등이 판토스III 도입 효과라고.
이번 시스템 구축은 지난해 총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진행 중인 “IT 혁신을 위한 ISP(인터넷 서비스제공 사업자) 컨설팅”의 일부로 국내 시스템 개선과 해외 시스템 표준화를 위한 것이다. 범한종합물류는 2003년 “글로벌 톱 10 물류그룹”이라는 비전을 설정한 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물류정보 시스템 구축, 우수인재 육성 등의 전략과제를 추진 중에 있으며 판토스III 구축은 바로 ‘물류정보 시스템 구축’ 비전 실천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PM이기도한 CIP 정희석 상무는 “IT는 이미 한 회사의 업무 효율성 수준을 넘어 수요자와 공급자간 제휴 및 공급 네트워크를 한데 묶어 이들에게 가치와 능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하주와 운송사,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중심에 있는 저희에게 IT 혁신은 각 물류 당사자간 네트워크에 효율성을 더해 줄 것이며 바로 이 점이 IT가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가 되는 이유입니다”라고 IT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판토스III는 고객서비스 향상, 업무효율성 향상, 관리 수준 향상 등 크게 3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對고객 IT 서비스 향상 = 우선, 고객서비스측면에서는 고객과의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 고객 IT서비스의 질을 높였다. 고객과 XML(인터넷 웹을 구성하는 HTML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인터넷 언어)을 기반으로 한 EDI(전자문서교환) 문서를 교환하고 통합문서관리시스템(EDMS)을 통해 송수신이 관리되도록 함에 따라 고객 서비스의 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 아울러 고객들의 클레임 건에 대한 사후관리를 시스템화해 고객 불만 처리도 신속하게 됐다.
이러한 고객 서비스의 향상은 곧 범한종합물류의 업무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고객과 파트너간 문서 송수신 절차의 대부분이 EDI로 대체됨에 따라 고객과의 연계업무 자체가 상당부분 자동화 됐다. 특히 외부 고객과 송수신 되는 문서들을 이미지화해 통합관리하는 통합문서관리시스템(EDMS)을 도입해 불필요한 서류업무가 대폭 간소화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
▲업무효율성 향상 = 회사측은 “궁극적으로 모든 업무를 페이퍼리스(paperless)로 처리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관련 비용을 현재보다 30% 정도 절감시킬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드러진 점은 고객별, 업무별 통합정산 기능이 강화된 통합 정산시스템의 구축으로 마감-결산-청구 프로세스가 매우 빨라졌다는 점이다. 기존에 사업별로 분할 처리됐던 해운·항공·운송·창고간의 프로세스도 자동화해 고객의 비즈니스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계약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리회계시스템 구축 = 또 하나의 효과는 관리회계시스템 구축을 통해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다.
범한종합물류의 사업부장 구정모 상무는 “측정하지 않는 것은 관리할 수 없으며, 관리할 수 없는 것은 개선할 수 없습니다”라며 관리회계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달라진 시스템에서는 영원사원들이 견적단계에서 영업이익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견적정보를 전사적으로 공개, 공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단순한 매출 실적뿐 아니라 일반관리비, 간접비 등 비용까지 감안해 영업활동 및 수익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정모 상무는 “범한은 물동량, 물류비용, 고객서비스, 영업실적의 네 가지 측면에서 균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실무자들이 다양하게 영업 데이터를 분석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도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형태의 정보를 조회해 볼 수 있도록 DW 시스템 구축과 경영 정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표준화 작업 추진
이번 시스템 구축은 범한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IT 전략 중 일부로 범한종합물류는 이후에도 DW(데이터웨어하우스) 도입 등의 시스템 고도화 작업, 해외 법인 및 사무소를 위한 시스템 표준화·통합화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주요 고객들의 생산기지가 되고 있는 중국부터 시스템 표준화 및 로컬화 작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30여개 해외법인·지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판토스III 오픈에 이어 추진되는 이러한 글로벌 ISP 추진에 대해 “전세계 네트워크에 적용한 표준 패키지와 표준 인트라 설계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 미주, 서유럽, 동유럽, 동남아, 남미를 6대 거점으로 해 전세계 법인과 파트너를 하나로 묶는 것을 목표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한종합물류는 최근 정부의 종합물류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해, 글로벌 사업역량과 IT서비스 능력 등을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물류서비스 능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범한종합물류는 현재까지 국내업체 중 정부가 제시하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에 가장 근접한 업체로 자부하고 있으며 이번 판토스III 구축으로 이러한 맥락의 글로벌 물류서비스 능력 갖추기에 더욱 힘을 싣게 됐다고 자평했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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