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02 17:05

업체탐방1 - (주) 이씨오

‘RFID 시범사업’, ‘동북아 물류중심국’초석되길…

(주) 이씨오, 산자부 선정 RFID 시범사업 컨소시엄 한 축 담당
도서관 정보화 노하우, 유통물류분야 진출 밑거름 돼

구랍 12일, 산업자원부 유통서비스정보과는 유통물류 RFID 시범사업 컨소시엄을 선정, 발표했다. 그 결과 삼성테스코·한국파렛트풀 컨소시엄과 CJ GLS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양 컨소시엄은 각각 산업자원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제공받는다.
삼성테스코·한국파렛트풀 컨소시엄의 구성업체는 삼성테스코·한국파렛트풀, 유한킴벌리, 동서식품 그리고 (주)이씨오로 구성돼 있다.
(주) 이씨오(대표이사 : 이사영, www.eco.co.kr)는 1995년 설립된 도서관 정보화로 첫 사업을 시작한 SI 업체다.
처음에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로 이 대표는 “아마도 신구대학 이사장이기도 하셨던 선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부친의 신구미디어라는 회사에서도 일을 한 바 있고요. 일본 유학시절, 전산 쪽의 사람들과 교류가 잦았습니다. 그렇게 교류가 깊어지다가 ‘도서관 정보화’라는 분야를 찾게 된 것입니다”라고 회고했다. 직원 103명의 탄탄한 이 회사는 도서관 정보화사업을 하며 특히 공공도서관 부문에서는 거의 100%의 점유율을 이뤘다. 계속적으로 도서관 정보화를 수행하며 ‘RFID기술을 도입하게 됐다. RFID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서 이 대표는 당시 에피소드로 “처음에 도입했을 때 사서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RFID 시스템은 거의 도서관 정보관리의 전자동화를 구현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해서죠”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말에 의하면 정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오히려 사서들에게서 반응이 좋았다는 것이었다.
계속적으로 도서관 정보화 사업을 수행하던 중에 삼성테스코 측에 제안서를 투입한 (주) 이씨오. “RFID시범사업 제안과정에서 70개가 넘는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어요. 하지만 이 여러 업체들 중 98%가량이 갓 태어났거나 극도로 영세한 업체였습니다. 물론 그들의 기술력 및 경험을 검증받을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한 바였죠. 저희의 경우 도서관 정보화에서 수행한 프로젝트 경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기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앞으로 이번 시범사업 기간 동안 (주) 이씨오는 삼성테스코 목천 물류센터에서 파렛트 내 RFID 장착 등 RFID 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성공의 발판인 기술을 개발하고 인정받기 전까지 어려움이 없었는가 하는 질문에 이 대표는 “작년까지는 사실 적자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참 직원들이 고생 많이 했죠. 저희 직원들의 덕이 참 컸다고 생각해요”라고 회고했다.
덧붙여 이종민 상무는 “사실 연구직이라 하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직원은 그렇지 않았어요. 결속력이 상당히 강합니다. 이러한 상호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저희가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 저희 회사가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 “이제 조그마한 성공을 이뤄냈다고 저희가 성공에 취해 있으면 안되고 이번 컨소시엄 등을 계기로 좀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영에 이바지할 것입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직원들의 강한 결속력과 경영진의 검소한 경영, 경영진과 실무진간의 상호간의 이해가 3위일체로 성공의 밑바탕을 이룬 (주) 이씨오의 연구실을 둘러봤다. 이사영 대표의 협조로 이종민 상무의 안내를 받아 찾아본 (주) 이씨오의 연구실은 외양으로는 전혀 모르게 꾸며져 있다. “보안을 위해서 바깥에서 보기에는 전혀 모르도록 조처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상무. 전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건물이지만 내부에서는 약 20명의 연구진들이 치열하게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그들의 중심에는 RFID가 있다.
이종민 상무는 “사실 RFID는 생소한 기술이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RFID는 그간 우리 생활의 요소요소에서 사용되어 왔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통카드라던가, 회사의 사원증 내에도 RFID가 쓰이고 있지요”라고 덧붙이며 부연설명했다.
이종민 상무의 설명대로 현재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RFID의 확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RFID는 현재 미국 월마트에서 이르면 2005년까지 납품업체들에게 도입하기를 요구하고 있고, 미 국방성에서도 그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확산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RFID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이사영 대표는 가장 먼저 “대기업이 사용해야 됩니다”라고 운을 뗀다. 현재 한국중소(?)기업들이 리스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대표는 “월마트나 국방성처럼 미국에서도 큰 기업 또는 단체가 사용할 것을 선언,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메이저 급 대기업에서 사용해야 국내 전체에 확산될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RFID의 확산을 위해서는 또한 개선돼야 할 과제가 많다고 하는 이 대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대표는 가장 큰 두 개의 핵심으로 ‘기술적인 문제’와 ‘비용관련 문제’를 꼽았다.
기술에 관련해서 이 대표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될 점이 많다고 말한다.
“RFID의 전파가 투과 못하는 물질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물과 금속이죠. 이런 기술적인 문제는 자연의 법칙상 전파 투과가 불가능하기에 지금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형편입니다”라고 이종민 상무는 거든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적인 기술개발로 이 문제를 최소화할 것을 이 대표는 말했다.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아직까지도 RFID칩의 가격은 목표인 5¢대로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RFID 도입을 구상하고 있는 기업에게 이 대표는 “RFID를 도입하고자 한다면 미리부터 준비해야 됩니다. RFID는 바코드처럼 플러그 앤드 플래이(Plug And Play ; P&P)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스템이 바코드의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척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빨리 공부하고 연구해야 경쟁력에서 한 발 앞설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경쟁자에 비해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도서관 정보화에서 이룩한 그들의 역량이 유통·물류 분야에서도 더 크게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유통·물류로 새 도전,
지켜봐 주십시오!”

(주) 이씨오 이사영 대표이사의 인터뷰는 논현동 (주) 이씨오 사옥에서 이종민 상무의 공동 배석하에 진행됐다.

물류와 경영 : 국내 최초로 RFID사업에 뛰어드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RFID에 관심을 가지신 특별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이사영 대표 : 최초로 시작했다는 것보다 최고가 되기 위해 쏟아 붓는 노력과 열정이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저희 이씨오는 도서관 정보화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 하는 과정에서 RFID 도입은 필연이라고 보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은 13.56 Mhz를 중심으로 솔루션을 구현했습니다만, 유통 물류 분야는 UHF 대역이 중심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조만간 유통 물류 시장이 온다고 판단하고 준비를 하여왔습니다. 그 결실로 오늘의 시범사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리더기 개발에도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13.56Mhz의 RFID 리더기는 Mid-Range 리더기를 개발 완료한 상황입니다. 이제 UHF 대역에도 한번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경영 : 이번 시범사업에서 (주) 이씨오는 삼성테스코 목천물류센터에서 RFID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렛트 트래킹, 입·출고관리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시범사업으로 인한 기대 효과는 무엇입니까?
이사영 대표 :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고 보는데요, 첫째, 파렛트 트래킹과 입출고 내역을 자동으로 검토함으로써 사람의 오인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오배송 문제를 차단하고 결품에 대해서는 자동 주문을 통해 채워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현재 물류센터의 인력운영을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서 생산성을 높이고, 전체 물류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체 서플라이 체인에 관계되는 제조업체, 유통업체, 판매업체 등이 자신들 만의 기대 효과 뿐만 아니라 협업을 통한 부가가치도 획득할 수 있어서 SCM의 원활한 구축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물류와 경영 : 이번 시범사업이 7월에 끝나게 되는데요. 이번 프로젝트에 관한 향후 계획이 어떻습니까?

이사영 대표 : 연속 사업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시범사업이 파렛트와 박스 단위 물류의 실증실험과 현장 적용을 통한 기술적 검증이 주요한 과제라고 한다면, 연속 사업은 파렛트와 박스 나아가 아이템까지 적용성하는 것이 될 겁니다.

물류와 경영 : 국내 RFID 현황과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사영 대표 : 국내 RFID 산업은 이제 태동기라고 봐요. 저희가 사업을 시작한 3년전에는 RFID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제는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RFID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공장 자동화나 물류 분야에서는 근시일내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결합하여 사용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 물론 여러 가지 가격, 저변 확대 등의 해결점이 많이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물류와 경영 : 국내에서 RFID에 대한 인식확산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사영 대표 : 세 가지 전제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법적·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봐요. 전 세계적으로 RFID의 표준화가 진행 중에 있고 국내의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합니다.
유통 물류에서 주로 사용하게 될 UHF 대역의 주파수 확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정부부처에서 이 주파수 대역을 가지고 논란 중인데, 이 논란이 빨리 끝나야 된다고 봅니다.
둘째, 산업 정책적 정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국내 IT 인프라는 RFID를 적용하기에 좋은 환경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축적된 지식을 동원한다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한다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RFID관련 산업을 보다 빨리 정착시키고 기술을 확보해 나갈 수 있습니다.
셋째,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접근 방법으로 RFID 적용이 필요합니다.
RFID가 단시일 내에 바코드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RFID 도입이 가능한 분야부터 실제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업계나 고객이 함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윈-윈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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