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09 11:22

물류진단

동북아 물류중심 로드맵 발표로 물류산업의 선진화가 그 어느때보다 부각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물류산업은 빠른 속도로 전문화됐으나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20개 제조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물류산업 고도화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물류 아웃소싱 비율(물류비 기준)이 48.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과 비교하면 14.6%포인트(2001년 33.8%) 상승한 것으로 최근 기업의 비용절감 및 핵심역량 강화노력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는 것. 또 제조업체의 위탁물류비는 45.8%로 북미 및 유럽이 각각 43.0%, 47%(2002년 기준)를 아웃소싱하는 것과 비교할 때 결코 낮은 비중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웃소싱의 영역이 단순 수배송(65.0%)에만 치우쳐 있고 선진국형 아웃소싱이라 할 수 있는 보관?제고(36.4%), 포장?유통가공(34.0%), 물류정보?관리(21.0%) 영역은 낮은 것으로 조사돼 아직은 물류산업 고도화의 초기단계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물류 아웃소싱 동기 역시 물류서비스 개선(11.8%)보다는 비용절감(67.2%)에만 치우쳐 미국 선진기업이 물류서비스 개선, 고객만족 등에 역점을 두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물류업체 계약기간과 선정방식에서도 물류산업의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제조?유통업체의 71.7%가 1년이하의 단기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미국 선진기업의 89.0%가 3년이상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하주기업과 물류기업간 신뢰구축이 절실한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류업체 선정방식이 공개 경쟁입찰(22.4%)보다는 자체 시장조사결과에 따른 수의 계약(32.8%), 기존 거래업체 우대(28.4%), 물류자회사 우대(14.9%) 등으로 응답해 거래 관행 또한 물류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시장 고도화를 위한 과제로 하주업체의 물류부문 아웃소싱시 세제지원, 물류업체에 대한 자금 및 세제지원, 기업간 신뢰관계 구축, 정보시스템 공유를 통한 물류업체의 대형화 및 전문화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물류산업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물류 아웃소싱을 단순위탁보다는 전략적 제휴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물류 아웃소싱의 목적을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물류서비스 개선, 고객만족도 향상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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