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22 20:52

‘사람’만이 희망임을 자각했던 타코마항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 처리 기준 세계 3위를 이루어냈던 부산항이 미처 ‘자리 굳히기’에 돌입하기도 전, 부산항은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던 중국 항만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부산항이 잃어버린 물량들을 되찾아오기 위해 무엇을 가지고 선사들을, 화주들을 설득할 것인가. 아니 누가 나서서 그 일을 할 것인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 항만의 문제점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지적된 문제는 늘 문제에서 끝난다는 자조(自嘲)만을 남겨둔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외국의 항만들을 들여다 보는 것은 그들의 현재 모습이 내일의 우리 자화상일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음이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 항만 대표부들을 통해 그들 항만의 현재를 들어보기로 한다.



미국 서해안에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한국까지 가장 최단거리에 위치한 워싱톤주(州). 타코마항(항만청장 Andrea Riniker)은 그 워싱톤 주에 있는 70개 공용 항구들 중 하나이다. 1911년 워싱톤 주는 각각의 교통수단별 연계수단을 만들기 위해 카운티 별로 항만을 개발하는 법안을 상정하였고 그 중 하나가 1918년 Pierce County 주민들에 의해 개발된 타코마 항이다. 북미서안에서는 6번째 컨테이너 항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최근 타코마항은 예전의 기록들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2002년 항만 역사상 최대 물량인 147만TEU를 처리함으로 전년도에 비해 11.4% 물량 증가를 기록했던 타코마 항은 올해 다시 그 기록을 갈아치울 기색이다. 항만운영 매출액도 실적 증가에 힘입어 2000년 6,230만 달러에서 2002년 7,290만 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얼마 전 미 항만연합회(AAPA)가 주는 ‘2003 communications competition awards’에서는 최고상도 받았다.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하는 타코마항의 저력에 대해 타코마항 한국대표부 임춘호 사장은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구 항만들의 운영체제가 그러하듯, 타코마항 역시 항만의 중요 정책을 입안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실질적인 힘은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항만위원회 (Commission)에 있다. 실무를 총괄하는 항만청장(executive director)에 대한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 항만위원들은 Pierce County 주민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되어 4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대부분 그 지역 내 다른 생업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항만위원 자리란 사실 ‘돈’보다는 ‘명예’의 자리. 한가지 주목할 것은 타코마 항이 처음 만들어진 1918년 당시 주민들은 항만위원회를 만들면서 항만위원 중 한 명은 반드시 항만 노동자가 차지하도록 하여 부두 현장의 소리를 반영토록 했다는 것. 올해 타코마 항만위원회 회장으로 선출된 Dick Marzano씨도 33년간 타코마항에서 부두 노동자로 일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항만위원들이 그 지역 전문가라면 항만청직원들은 마케팅의 귀재들. 항만청 고위 관리직은 자리를 열어 두고(개방형 선출)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면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미 전역에서 채용한다고. 4년 전 시애틀항만청 부청장이었던 Andrea Riniker가 타코마 항만청장으로 전격 스카우트되면서 타코마 항만 운영진은 젊은 피로 대거 물갈이되었다.
임 사장은 타코마 항만청과 부두노동자들의 각별한 관계도 지목했다. 항만위원에 부두노동자를 선출하는 것 외에도, 항만청은 부두노동자들과 돈독한 관계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서로간에 형성된 이러한 유대감은 작년 가을 미 서해안 항만 폐쇄 때 그 진가를 발휘, 항만노동자들이 다시 업무에 복귀했을 때 타코마항은 업무 정상화를 가장 빠르게 이루어 내었고 같은 기계를 가지고 동일시간 일을 해도 최대의 운영 효율을 낼 수 있었다고.
이러한 항만청과 부두 노조간의 끈끈함은 타코마항이 내걸고 있는 목표(Goal)에도 잘 드러나 있다. “항만의 미래를 위해 상호 비젼을 공유하고 항만과 부두노동자들이 상호 최선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것”
항만청 운영진과 항만노조 지도자들은 다양한 프로젝트와 안건에 대해 협력작전을 펴서 항만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고객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한다. 타코마 항만 당국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물량 증가에 대해 국제연안·창고노조(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 ILWU) 23 지부 항만 노동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타코마항에 새로운 컨테이너 선사들이 기항하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최근 감소 추세에 있는 미 서안 타 항만 노조에 비해 타코마 항이 속해 있는 ILWU 23 지부는 최근 144명의 노조원을 추가 확보, 총 항만 노조원 수만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항만당국은 지역주민들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공을 기울인다. 항만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환경보호에 투자해 오는 한편, 많은 프로그램을 개설함으로 지역주민이 항만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역주민과 유리된 항만이 아닌 그들과 하나된, 그들 속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항만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그러한 행사 중 하나가 “작업장에 자녀 데려오기(BRING YOUR CHILD TO WORK DAY)"란 프로그램. 매해 봄마다 항만 노동자들은 그들의 자녀들 및 어린 유소년들을 부두로 데리고 와서 아이들이 지역경제에서 항만이 담당하는 기능 및 역할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타코마항은 곧잘 Pierce County 지역의 “경제동력"으로 표현된다. Pierce County내 2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워싱톤 주로 생각하면 항만 관련 일자리만 총 10만 개가 넘는다. 2005년 초 개장하게 되는 연간 컨테이너 취급물량 120만 TEU의 에버그린 신규 터미널은 L.A항 이북에서는 단일 컨테이너 터미널로서는 가장 큰 규모로 새로운 1,19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임사장은 “항만사업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부상할 줄 불과 3~4년 전만 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그 동안 개발이 유보되었던 타코마항이 본격적인 태평양항로 시대를 맞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타코마 항은 천혜의 깊은 수심과 철송과 도로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입지 조건, 새로운 고객을 맞아 충분히 확장할 수 있는 여유 부지 등을 비축하고 있으며 연간 12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 에버그린 신규 터미널을 2005년 초에 개장하고 지난 10월 24일 자동차 처리 시설을 개장하였다.

글·백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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