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0 18:04

다국적기업들, 베트남행 열차를 놓치지 말자

머스크-시랜드, 피나 테크놀로지 등 10여개업체

(하노이=연합뉴스) 머스크-시랜드, 피나 테크놀로지, 로다디오 폴리머스 등 다국적기업들의 베트남행이 줄을 잇고 있다.
베트남 투자계획부(MPI)는 덴마크의 머스크-시랜드, 미국의 피나 테크놀로지, 로다디오 폴리머스, 선라이즈 플라스틱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최고경영자들을 베트남에 파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최대의 해운사인 머스크-시랜드의 경우 베트남의 교역규모가 4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데 편승해 베트남 내에 전용부두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작업에 착수했다.
베트남 정부는 머스크-시랜드사와의 접촉을 통해 중부 칸화성의 반 퐁만 등 2∼3곳을 후보지로 제시했으며, 빠르면 내년 초까지 최종후보지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플라스틱 부문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피나 테크놀로지, 로다디오 폴리머스 및 선라이즈 플라스틱 등 3개사는 최근 8명의 최고경영진을 호치민시에 파견해 시 외곽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다.
전세계 21개국에 30여개의 현지공장을 운영 중인 이들 회사는 이 공장에서 첨단플라스틱산업의 핵심적인 원료인 PPG(Polysulfonyl plastic granule)를 생산, 주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 등 제3국으로 수출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만의 한 투자사도 호치민시 외곽의 동나이성에 6억∼10억달러 규모의 대형신발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MPI 및 관련지방정부측과 일련의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한 대형건설사도 최근 베트남에 관계자들을 파견해 베트남의 인프라구축 작업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의향을 밝히는 등 다국적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러시가 계속되고 있다.다국적기업들의 베트남행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동남아권에서는 가장 높은 연평균 7%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오는 2005년 WTO(세계무역기구)가입이 예상되는 등 대외경제여건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베트남이 경제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해외직접투자(FDI)를 확대하기 위해 대내적으로는 인허가절차 간소화, 세제의 국제화 등 각종 제도개선에 주력해 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MPI의 한 고위관계자는 "고용효과와 수출가득률이 높은 다국적 기업의 베트남 진출붐은 경제사회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 "보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 서비스 분야의 낙후성, 다른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색한 투자특혜, 수시로 바뀌는 법률 등 여러 문제가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MPI는 다국적기업 유치를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우선 특혜와 재량권 확대 제공을 골자로 하는 전략을 수립해 총리실에 제출한 상태"라면서 "총리실의 승인이 나오는대로 빠르면 내년초부터 이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20일 현재 베트남에 대한 FDI는 모두 4천69건, 396억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73억달러), 대만(55억달러), 일본(44억달러)에 이어 4위(39억달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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