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08 14:33
공급망 관리 “돈 되는”산업으로 이끌어야
SCM을 ‘S : 서로 돈이 되는, C : 체인을, M : 만들자’라는 다소 황당한 3행시로 바꿀 정도로 자유로운 강의, 하지만 실무자들이 원하는 바, 그야말로 ‘핵심을 찌르는’ 강의. 당혹스러운 시작은 그야말로 많은 지식의 자연적 습득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18일, 한국물류협회 세미나 실에서는 “물류 본부장/부서장 포럼“이 열렸다. 아주 많은 인원은 아니었다. 이 날의 강의 주체자는 정남기 전남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였다.
첫 발표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정 교수의 첫 질문은 물류 실무자로서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되는 것을 묻는 것이었다. 4가지 커다란 의견이 제시됐다. 그는 ▲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량배차와 인원조절 문제 ▲ 어렵고 부정확한 수요 예측 ▲ 비용과 서비스간의 균형문제 ▲ 시스템(솔루션)을 쫓아가지 못하는 사람이다.
SCM, 돈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SCM"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거의 대부분은 “공급망 관리, 즉 Supply Chain Management의 약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는 곧 공급자 중심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 교수는 공급자 중심이라기 보다는 고객 중심의 생각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SCM의 구현 목표를 ▲ 품절 줄이기 ▲ 전체 재고수준을 낮춤 ▲ 투자비와 물류비용 감소 ▲ 설치 유지의 용이화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SCM을 “S : 서로 돈이 되는, C : 체인을, M : 만들자”라는 논리로 정의했다. 그리고 나서 ‘돈이 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가장 눈을 끈 의견은 “ERP이용으로 일일결산이 가능해지고 제품별 원가 계산시간이 단축됐다.”였다. 정남기 교수는 뒤이어서 비용절감은 그로 끝나야 함이 아니고 수익창출로 이어져야 함을 역설했다. 다음으로는 SCM은 내·외부물류에 유통과 판매를 포함한 개념이라고 말하며 체인을 만들 경우에는 협동에 있어서 달성목표, 예측, 계획, 성과지표 등이 포함되야 하고, 정보기술과 자료 표준화 등이 포함되야 함을 역설했다.
분배, 수송과는 다르다
다음으로는 분배에 관해 정 교수는 설명했다. 우선 정 교수는 분배활동의 특징은 소비지가 생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분배와 수송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의 이론에 의하면 분배와 수송의 차이는 구매자가 제품을 기다리는 데 참을 수 있는 시간이, 제품이 소비 장소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짧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중요하고 경험과 지식이 함께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공급사슬의 상류고리(Upstream Links)에 관한 고찰이 필요하고 사업기획을 놓치지 않도록 고객에게 가까운 곳에 재고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왜냐하면 수송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고객은 불평과 함께 다른 업체를 찾기 때문이다. 뒤이어서 통상적인 고객에 대한 접근방법에 관해 역설했다. 우선 소비자 가까운 곳에 배송센터를 설치하고,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일정기간 전에 미리 만들어 공급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정보공유시스템과 자동화 장치가 요구됨을 발표했다.
SCM, 그 딜레마
그러나 효율적인 SCM, 그에도 동전의 양면이 있다. 그는 적은 재고 유지와 많은 재고 유지 사이의 갈등이다. 이 경우 애매한 타협은 불가능하다. 적은 재고를 유지하는 경우는 재고가 많을수록 투자비 증가, 자금압박, 폐기품이 증가하는 경우에 취한다. 이 경우 목적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다. 반면 많은 재고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재고보충기간이 너무 길거나, 공급자를 항상 믿을 수 없거나 예측이 부정확한 경우에 취한다. 이 경우 목적은 매출 보호를 위한 것이다. 목적도 틀리고 취하는 방법, 이유도 틀리지만 목적은 수익성 있는 SCM을 위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보충 기간에 관해 설명했다. 정 교수의 발표에 의하면 보충기간이 적정 재고수준을 정하는 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수요율과 보충기간이 적정 재고수준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또한 보충기간은 수요의 변동성과 보충기간의 변동성에도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이 키워드, 보충기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정 교수의 발표에 의하면 묶음 처리방식이다. 이에는 주문 리드타임, 생산 리드타임, 수송 리드 타임이 포함된다. 정 교수는 또한 수익성있는 SCM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출보호를 위해서는 보충기간을 단축해야 하고, 적은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납기를 준수하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많은 재고유지는 매출 보호를 위한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서 획기적인 리드타임 단축 시스템 요구, 정확한 수요예측 시스템이 구축되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정 교수는 TOC에 관해 발표했다. 성과측정, 개발/생산정보시스템, 논리적 사고의 3위 일체 TOC. TOC의 효과는 대단했다. TOC의 대표적인 효과 3가지는 공급자 납기가 지켜진다, 재고 보충기간이 줄어든다, 수요 예측에 매달리지 않는다로 요약될 수 있다.
맺으며...
세계의 흐름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SCM, WMS... 오랜 시간이 흘러가기도 전에 이 용어들조차 구식 물류기법이 될 지도 모른다. 기술의 개발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실무자/학계 둘 다 긴장해야 할 일이다. 세계라는 경쟁 무대에서 쳐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리고 이번 발표는 일방적인 발표에 지날 수도 있던 포럼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었고 다양한 부서장의 참여가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물류 기법을 자신의 회사에 맞게 수용해서 동북아 물류 중심이라는 이름에 결코 아깝지 않은 실력을 갖추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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