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전문인력 양성, 양보다 질적 개선이 시급

사이버 물류대학원을 통한 물류전문인력 양성방안 제시
산업기능요원제도 및 산업연수생제도 활용의 필요성 강조

한국물류협회(회장 서병륜. www.kola.or.kr)와 한국로지스틱스학회는 8월 20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물류산업분야 인력의 효율적 수급방안”이라는 주제로 2003년 제8차 물류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병륜 (사)한국물류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는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으나, 정작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물류전문인력 및 물류현장인력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물류산업분야 인력의 효율적 수급방안’이라는 주제로 실시되는 토론회를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지화를 실현할 수 있는 물류전문인력의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만술 한국물류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에 필요한 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사이버물류 대학원 개설 등 선진 물류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발표자로 나선 송계의 동서대학교 교수는 ‘물류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과정의 공급모델 제시’에 대해 한대석 현택택배 차장은 ‘필요지식과 능력 등 물류전문인력의 자질에 대한 산업계의 수요분석’, 지영호 유한양행 과장은 ‘물류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효율적인 인력공급방안’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의 기업물류비는 매출액 대비 11.1%로서, 미국(9.17%), 일본(5.4%) 보다 크게 높은 수준(대한상의 2001.기업물류비 실태조사)이고, 이는 기업들이 1천원짜리 제품을 팔면서 111원을 물류비로 지출했음을 의미하며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물류비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결국 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고급물류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밝혔다.
특히 외국의 사례를 제시하며, 미국에서는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에서 물류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특별교육과정으로서 ICC(Interstate Commerce Commission) 주관시험에 대비한 교육과정, AST&L(Association of Transportation Practitioners)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 미국물류협회(CLM: Council of Logistics Management)에서 부여하는 자격증 교육과정 등이 있어 효율적인 전문물류인 육성의 길이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대학 및 기업체, 관련기관 등에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신기술에 대한 신속한 습득과 물류기획 능력을 보유한 고급 물류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물류전문학과 및 전문대학원이 설치되어 있는 교육기관은 아주 미미한 실정과 확연히 비교된다.
따라서 효율적인 물류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학부과정에서는 기초부터 전공심화교육까지를 담당하고, 대학원에서는 특화된 물류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교육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며, 앞으로의 물류전문인력 양성과정은 글로벌 물류시대임을 직시하여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경제와 경영, 통상, 유통은 물론 외국어능력까지 갖춘 다기능 물류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글로벌 스텐다드한 교육과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류전문인력의 자질에 대한 산업계의 수요분석’ 발표에서 한 팀장은 “업계에서는 물류전문자격자로 인정하는 물류관리사제도가 현실적으로 필요하지만 물류관리사의 직무능력이 부족한 문제점이 있어 양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전문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우수한 전문인력의 요건으로 물류의 일반적인 기능인 수·배송, 창고보관, 하역, 포장, 수출입업무 등에 대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전문지식과 능력(물류기능에 대한 전문성), 물류현장인력에 대해 작업을 배정하고 물류업무를 관리하며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인력관리 능력), 아웃소싱 활용시 아웃소싱업체와 합리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방식을 협의할 수 있으며 성과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아웃소싱 관리능력), 물류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물류프로세스와 관련되는 여러 주체 사이에서 물류전문가로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조정능력), 물류비용 산출, 적정성여부 평가, 표준원가 및 활동기준원가 도출, 물류회계에 대한 전문지식 등을 통해 물류원가를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물류원가 분석력), 조달·생산·유통에 이르는 물류 전 프로세스에 대한 현상파악을 할 수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개선프로세스를 도출하고 현 프로세스에서 개선프로세스로 바꾸기 위한 변화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프로세스 관리),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사용되거나 유통되고 있는 IT 시스템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으며, 구축시에는 IT전문가에게 정확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그 수행여부를 점검, 평가할 수 있는 능력(IT능력), 해당 조직의 효율적인 물류수행을 위한 물류진단 및 평가, 물류수행 주체의 결정, 물류경로 선정, 물류정보시스템 구축, 아웃소싱 활용방안 등 전반적인 물류에 대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능력(물류전략 수립능력), 물류서비스에 대해 외부조직에 제안하여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능력으로 주로 3자물류의 경우에 많이 필요하며 구체적으로는 제안서 작성능력 등 프리젠테이션 기술(물류 제안능력) 등을 꼽았다.
앞선 두 경우와 같이, 물류현장에 있어 인력난은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물류교육과정 및 교육기관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기존의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고급물류인력의 양성에 한계가 있고,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물류기획 및 물류관리 인력을 양성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물류업은 열악한 해당 사업장들의 입지와 근무여건 등으로 인하여 3D업종 중의 3D로 인식돼 단순노무인력의 공급도 절대부족한 상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단편적 지식의 습득이 아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과 기법 등을 습득할 수 있는 물류관련 교육·훈련체계의 구축방안으로 첫째, 국내 명문대학과 연계해 물류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먼저 사이버물류대학원을 운영하고 기존 물류전공자나 현장 근무자에게 입학시 가산점 부여로 물류현장인력을 모집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둘째, 물류전략, 물류관리, SCM 평가모델 및 회수물류 등 선진물류기법 등의 선진 사이버 물류교육 프로그램의 조속한 도입필요성이 제시됐다.
셋째, 물류업무 종사자의 초과근무에 대한 소득세를 비과세로 전환하고, 산업기능요원제도와 산업기술연수생제도의 대상을 물류업으로 확대하는 한편 물류현장인력에 대한 자긍심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여 물류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산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물류 관련 지식의 교류와 공동 기술개발 및 물류전문인력의 확보필요성도 제시됐다.
한편, 산학연관의 물류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 대해 주최측인 한국물류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물류관련 정책토론회를 꾸준히 개최하되, 이 토론회가 정부정책의 방향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물류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