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16 15:41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 미국의 보잉사는 15일 올 연말께 항공여객 수송규모가 2000년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보잉사 민항기사업 책임자 앨런 머랠리는 이날 `파리 에어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공여객 수송이 올 연말께 2000년도 수준으로 회복되리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전망 속에 항공사들이 신규 여객기 발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주 취소나 연기를 이야기하는 항공사는 이제 없으며 항공수요가 늘어나고 항공기 가격이 오르기 전 신규 발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잉이 올해 280대, 내년에는 275∼300대의 항공기를 각각 납품하고 2005년부터는 납품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잉의 지난해 수주물량은 251대로 최고치였던 2000년도의 600대에 비해 격감했다.
보잉은 올들어 39대의 민항기를 수주, 라이벌인 에어버스의 156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에어버스의 올해 납품목표는 300대다.
보잉사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콘디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여행수요 침체가 아시아의 항공기 발주에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보잉 주가가 지난 3월 이후 30%나 상승,이 기간 스탠더드 & 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 18%를 크게 웃돌자 향후 추이를 낙관하는 모습이다.
보잉사의 1.4분기중 항공기 판매액은 57억달러로 작년동기보다 31% 줄었지만 규모가 더 큰 방위.우주사업부문의 매출은 18% 증가한 6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미 항공수송협회(ATA)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승객 운항마일수로 측정되는 미 항공사 여객수송량은 2000년보다 7.7% 감소했다.
현재 여객기 신규발주에 관심을 보이는 항공사는 카타르 항공, 에미리츠, 루프트한자, SAS, 에어 캐나다, 오스트리아 항공 등이다.
이중 카타르 항공은 에어버스나 보잉으로부터 46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30대의 여객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또 중동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에미리츠 항공사는 120억달러 규모인 55대의 항공기 발주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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