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8 10:54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 이라크전이 임박한 가운데 환율까지 상승, 원유수입액이 급증하면서 1-2월에 적자였던 무역수지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하루 수입액이 1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날이 나오는가 하면 토요일 하루에 원유가 5억달러 넘게 수입되는 등 기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3월 들어 지난 15일 현재까지 수입은 85억6천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5% 증가한 반면 수출은 63억5천900만달러로 16.8% 늘어나는데 그쳤다. 통관일수 기준으로 하루 평균 수입액은 7억5천200만달러에 달했다.
보름간 실적으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5개월간 월평균 하루 수입액이 10월 5억5천700만달러, 11월 5억7천100만달러, 12월 6억3천400만 달러, 1월 6억600만 달러, 2월 6억2천50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3월들어 하루 수입액은 지난 3일 9억7천100만달러, 7일 9억4천900만달러 등 9억달러를 웃도는 경우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날로 추정되는 작년 12월27일의 8억3천700만달러를 앞질렀다.
게다가 평상시에는 3억-4억달러대 수준인 토요일 수입액도 지난 주말인 15일에는 8억4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라크전 변수 탓에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30달러 안팎으로 상승한데다, 최근의 환율 상승으로 정유업체들이 원유수입을 앞당기는 경향을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산자부는 보고 있다.
실제 3월 한달의 절반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원유 수입액은 17억달러에 달하면서 평시 월간 수입액을 넘어선 것은 물론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던 지난 2월 한달간의 19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5일의 원유수입액은 무려 5억3천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돼, 평상시에 7천만달러 안팎인 하루 수입액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규모였다.
산자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환율과 이라크전 변수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3월 하순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 여부는 이라크전이나 환율 상황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princ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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