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9-23 09:13

[ 물류관련단체의 등장과 기업의 물류전담조직의 확대 ]

지난호까지는 물류의 암흑기를 재조명하는 글이 연재되었다.
이번호부터는 80년대 이후 물류가 어느 정도 보급된 시기의 이야기가 위주
가 된다.
먼저 이 시기에 등장한 물류관련단체와 기업물류조직의 태동을 김정환전무
의 설명을 통해 들어본다.


80년대 중반에 들어가면서 물류가 본격적으로 전기업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학계에서도 물류에 관한 선진국의 문헌과 자료가 속속 수집이 되어 연구
논문도 여러지면을 통해서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또 서점가에는 물류요람(안태호 박사 저), 물적유통의 이론과 실제(윤문규
박사 저), 신마케팅 원론(임호규 박사 저) 등을 필두로 물류도서가 등장하
게 되었다.
84년 9월에는 물류를 연구하는 학계와 연구기관 그리고 업계의 전문가가 주
축이 되어 「한국물류관리연구원」이 발족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 참가한 사람을 당시의 직업별로 살펴보면 안태호 박사(인하대학교),
임호규 박사(인하대학교), 유헌수 실장(KAIST 시스템연구실), 윤문규 박사
(순천향대학교), 전만술 박사(경제개발연구소 부소장), 임영웅 소장(해외유
통연구소), 신유균 부장(삼성전자 자재부), 장인근 사장(유일기계), 그리고
작고한신 고 하진필 사장(포장산업, 월간지), 허진욱 부장(IBM), 서병륜
팀장(대우중공업 산기판촉팀), 그리고 필자(당시 (주)태평양 물류사업체부
장) 등 13명이 참가하게 되었다.
이 단체는 가칭 「한국물류관리연구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우리나라의
물류발전을 위한 연구사업과 기업의 물류관리 지도와 문헌수집 등을 시작으
로 발족하게 되었다.
첫번째 사업으로 각 기업의 물류담당지들에 대한 정기적인 모임의 주선이었
고 둘째로 물류신문을 부정기적으로 발행하여 물류정보를 제공하였고 셋째
는 선진국의 물류시찰단 파견이었다.
당시 조직의 전 인원이 본연의 직장을 가지고 있는 상태여서 서병륜씨가 직
장을 그만두고 이 단체의 안살림꾼으로 원장직을 맡게 되었다.
초대 회장에 안태호교수가 취임하고 위원들은 각자가 기능별로 분과위를 맡
는 조직을 구성하게 되었다.
한국물류연구원이 발족되면서 물류개선의 새바람은 더욱 고조되어 85년 3월
에는 물류의 매개체로 「물류뉴스」지가 창간되었고 국내외의 물류관련정보
를 제공하는 한편 물류관리에 대한 연구를 다각적으로 추진하면서 85년 5월
에는 일본물류관리협의회의 후원으로 85년 동경국제물류기기전의 참관 및
선진화된 일본 기업에 물류시찰단을 파견하기에 이르렀다.
85년에만 해도 한국물류관리연구원을 중심으로 물류관리가 산학협동을 통하
여 혁신적으로 전개되어 기업측에서도 물류전담부서가 점차적으로 확산되기
에 이르렀고 또 기업내에 물류합리화의 자문기관 및 개선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당시의 이러한 조직을 가진 회사를 살펴보면 83년에 태평양화학(주)의 물류
관리개선위원회를 시작으로 이후 해태제과의 물류관리위원회, 기아산업의
물류합리화위원회 등을 들 수 있다.
뒤를 이어 동아제약 그룹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물류자회사인 용마유통이
설립되어 모기업의 자재 및 제품보관과 수송 및 배송을 담당하여 오늘날에
는 명실공히 물류자회사로서 역할을 담당하면서 27개의 다른 회사의 물류공
동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힌국물류관리연구원은 90년 9월에 경제기획원 산하로 사단법인체인 한국물
류관리협의회로 인가가 되었고 95년 5월에는 건설교통부 산하인 사단법인
한국물류협회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85년 9월에는 이 사무실에서 한국팔레트 풀(주) (당시 한국팔레트렌탈(주
))가 창립하게 되어 초대 사장에 서병윤씨가 취임하게 되어 오늘날의 KPP
로서 표준 파렛트의 공급 확대와 물류공동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83년에는 상공부와 MBC문화방송이 전개한 파렛트 공급확대 운동을 전개하여
파렛트 사용의 잇점과 사용방법 등 효과적인 부분을 MBC뉴스시간에 수차
방영하고 권장운동을 전개하였지만 성과를 별로 얻지 못하였다.
당시는 기업의 무관심이 너무나 냉냉하였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물류수준은 이웃 일본과는 거의 20년 정도 이상이 뒤져
있는 상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 당시의 사정은 오늘 1억원이 투자되면 3년 후에 2억원 투자효과를 낸다
해도 1억원 투자를 망서린 때이다.
우리나라의 물류가 낙후된 이유로는 첫째 사회간접자본의 투자 소홀과 둘째
로 기업의 탑(top)에 있는 사람의 물류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생각한다.
실무진에서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껴서 개선안을 건의한다해도 예산부족으로
좀 기다려보자는 의견이 각 기업의 공통된 상황이었다.
일본의 가오(花王)가 회사의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4백억엔의 거
금을 선뜻 물류시설에 투자하는 이면에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그들은 먼 훗날을 내다보고 오늘의 투자가 미래에 필승의 경쟁력을 갖게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기업도 근래에는 대규모의 거액을 투자하는 회사가 점차 확대되
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나나의 물류발전을 가속시킬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많은 물류연구소와 물류관련단체, 물류컨설팅회사가 계
속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의 물류컨설팅회사도 대폭적으로 몰려와 많은 실적을 올리고 짭
짤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우리 대기업의 일부가 외국의 컨설팅회사에 컨설팅을 받아서 많은 성과를
올린 것은 사실이나 우리기업의 노하우도 일부 외국에 흘러나간 사실을 부
정할 수 없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우리나라의 물류수준이 외국에 비해 낙후되었다고 하여 대기
업의 컨설팅이 외국의 컨설팅회사에 전량 의뢰되고 있는 실정은 한 번쯤 재
고할 필요가 있을 것을 생각된다.
다음호에는 JIT시스템이 우리나라의 물류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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