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17 18:02
선박제조 공법 및 생산성 향상에 기인
지난 해 세계 조선시황 침체와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 국내 조선업계의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2월 말 계열 분리와 함께 통합중공업 전문 그룹으로 새 출발한 현대중공업은 작년 매출액(추정치 기준)이 8조1천40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인 8조4천350억원에는 못 미쳤으나 전년도 7조2천억원을 훨씬 웃돌며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익 면에서도 계열 분리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 손실을 상당 부분 털어내면서 2001년 781억원 적자에서 작년에는 800억원 가량의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01년 8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해 추정 매출액이 3조3천억 원으로 전년도 3조156억 원에 비해 9.4% 증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천억원, 경상이익은 3천500억원, 순이익은 2천500억원으로 모두 전년도에 비해 각각 3.0%, 50.9%, 55.5% 늘어났다.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주가가 올 들어 급반등,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익 증대 등으로 이르면 올해 주주배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해 매출액 추정치가 전년도(4조1천105억원)에 비해 3.7% 늘어난 4조2천638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였고 영업이익은 2천181억원으로 전년(2천631억원)에 비해 17.1% 줄었으나 경상이익(1천455억원)과 순이익(1천96억원)은 각각 41.3%와 99.4%씩 늘어났다.
삼성중공업은 재작년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해마다 이익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주총이 끝나는 대로 6년 만에 주주배당(액면가 기준 3%, 총 배당 규모 346억원)을 다시 실시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조선업체들이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조선업계 최호황기였던 2000년도에 수주했던 물량이 지난해 건조로 이어지면서 건조 및 수출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업체들의 선박제조 공법 및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2001년 말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STX조선도 벌크선에서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PC선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지난 해 매출액이 5천600억원으로 전년도(4천428억원)에 비해 1천억원 이상 향상,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으며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약 550억원과 43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3배 이상 늘었다.
이에 더해 조선업체들은 올해 목표를 일제히 올린다는 방침이어서 지난 해 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수주시장과 선가 상승효과에 힘입어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과 저가 수주에 따른 이익감소 등의 `악재'를 딛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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