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6 16:21

기대의 한일페리… 팬스타 드림에 승선하다

오사카와 한국은 뭔가 인연이 깊다. 아주 옛날에는 한국에서 많은 도래인(渡來人)이 오사카주변에 와서는 대륙의 발달된 기술과 문화를 전파하였다. 또한 오사카에는 많은 재일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행의 정기여객항로가 없었다. 비행기의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오사카와 한국 사이는 배에서 1박할 정도의 거리이다. 많은 화물이 있어도, 자동차라도 카페리라면 싣고 갈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그동안 직행편이 없었다는 것이 이상하다.
오사카에서 한국 부산까지는 지금까지 몇 번인가 페리 항로가 개설된 적이 있었다. 88년 서울 올림픽에 맞추어 취항한 것이 「올림피아 88」이라고 하는 페리이다. 상당히 궤도에 올랐으나, 오너의 스캔들에 의해 폐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 이후, 이 항로에 뛰어든 사람이 없었다.
그 환상의 항로가 4월에 한국의 팬스타라인에 의해서 부활되었다. 때마침 2002한·일 축구 월드컵이 일본과 한국에서 공동 개최되어, 하루아침에 한국과 일본이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절호의 시기가 되었다. 배는 「팬스타 드림」. 원래 일본의 페리로, 동경과 나치카츠우라(那智勝浦), 고치(高知)를 잇는 항로에 취항하고 있었던 「산플러워 구로시오」가 그 전신이다.
7월에 개최한 「제13회 크루즈 객선 & 페리 연구회」에서, 팬스타 폐리의 김현겸 회장님으로부터 동사의 경영방침 등에 강연이 있어, 거기에 깊이 공감하여, 연구실의 학생들 20여명과 함께, 부산까지의 왕복 페리 여행을 계획하여 승선키로 하였다.
금요일의 오후 16시에 오사카 남항의 국제페리터미널에서 출발하면, 익일 토요일 10시에 부산 도착. 배는 익일까지 부산에 정박하여, 일요일 16시 출항하여 월요일 아침에 오사카로 돌아오게 된다. 부산에서 1박할 수 있어, 한국에서의 자유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세토나이카이의 항해가 대부분이라서 배 멀미도 염려할 것 없다. 저녁 무렵과 아침에 아름다운 세토나이카이의 경관과 항해도 만끽 할 수 있다. 정말로 지금 발트해에서 붐이 일어나고 있는 크루즈 페리 그 자체가 아닌가.
10월4일 오사카 남항에서 「팬스타 드림」에 승선하였다. 트랩을 올라가서 선 내에 들어간 순간, 김치와 참기름의 은은한 냄새로 인해, 한국에 온 것 같은 실감을 가질 수 있었다. 넓은 로비의 주변에는 플런트, 레스토랑, 라운지, 면세점이 배치되어 있다.
객실에 짐을 넣고, 곧바로 라운지에서 한국의 마른안주와 생맥주로 목을 축였다. 출항하니, 오른 편에는 롯고산(六甲山)과 코베의 시가지가 보이고, 이윽고 아카시해협대교를 통과한다.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일식, 양식도 있으나, 한국 배이므로, 한국요리를 권하고 싶다. 유명한 닭요리인 삼계탕이 천이백엔으로 먹을 수 있어 기뻤다. 많은 분을 위한 삼계탕의 재료가 없다고 하여, 불고기, 찌개 등 다른 한국요리를 적당히 주문하여 여럿이서 여러 가지 한국요리를 먹으면서 즐거운 저녁 식사가 되었다.
레스토랑의 영업은 1시간으로 짧지만, 식후에는 라운지, 곧이어 객실에서의 술자리로 이어졌다. 세토대교 통과, 심야의 쿠루시마(來島)해협 통과, 이른 아침의 관문해협 통과로 모든 볼거리를 전부 갑판에 나가서 본 학생들도 있었다. 비행기의 여행과 달라 여행의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배 여행이라 학생들도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다음 번에는 부산도착부터 귀로까지를 리포트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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