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2 13:08
(서울=연합뉴스) =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수요확대와 원화강세, 유가안정 등으로 2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경기회복과 월드컵 등 국제행사 개최, 주5일 근무제 확대 등으로 여객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반도체, 휴대폰 등의 수출확대로 항공화물도 대폭 늘어났다.
내년 초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등에 따른 항공유가 급등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같은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년만에 흑자전환 = 대한항공[03490]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고 경상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 7-8월 해외여행객 확대와 9월 화물운송 수요 증가로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7.4% 증가한 1조6천945억원, 영업이익은 1천322% 증가한 1천6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실적 호조세는 계절적 성수기 및 수요확대 등과 함께 원화강세에 따른 비용감소와 항공기 현대화, 기종 단순화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6조2천285억원, 영업이익 3천415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LG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20560]도 올 한해 대규모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1분기 253억원, 2분기 388억원, 3분기 1천181억원을 각각 기록했고 4분기에도 화물운송 호조 등으로 3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영업실적은 매출 2조5천42억원, 영업이익 1천714억원, 경상이익 941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송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풀어야할 과제 산적 = 세계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최근 미국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장기적인 생존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비수익노선을 폐쇄하고 인력, 조직, 비용 등을 최대한 절감하는 등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인천-마닐라 노선을 주 10회에서 7회로 감편하고 수익성이 낮은 부산-괌 노선을 이달중 운항중단키로 했다.
대한항공도 비수익노선 축소 및 수익성 위주의 노선편성 전략에 따라 미국 델타항공과 코드셰어(편명공유) 노선을 대폭 확대해 현재 25곳인 미국내 연계운송 지역을 5배정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마일리지 혜택축소 문제도 항공업계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가 장기적으로 경영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마일리지를 이용해 북미 또는 유럽 등 장거리 국제선 항공권을 구입하거나 좌석승급(업그레이드)시 공제 마일리지를 상향조정하고 할인항공권의 미주노선 좌석승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마일리지 제도 개정 계획을 내놨다.
◆내년에도 호조세는 지속= 항공업계는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국제선 항공운송 수요는 여객 9.2%, 화물 8.2%의 증가가 각각 예상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특히 수익성이 높은 한-중노선, 한-일노선 등 중거리 노선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항공업종은 환율, 유가, 금리 등 외적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고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및 유가 급상승 리스크 등 부정적
인 요인들도 있지만 내년에도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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