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24 10:43
(서울=연합뉴스)= 조선업체들이 하반기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수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덕에 지난해 비교적 여유롭게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선별수주' 전략을 폈던 이들 업체는 올해의 경우 조선경기 악화로 발주물량 자체가 크게 줄자 일단 기본적인 물량 확보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지난 달 말까지 선박 수주금액이 총 14억1천만달러(36척)로 올해 목표치(31억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최근 개발을 시작한 압축천연가스(C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은 물론 기타 일반 상선에 대한 영업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같은 적극적인 영업전략으로 9월 한달간 계약이 체결된 물량이 컨테이너선, 탱커 등을 중심으로 약 10척(3억3천만달러) 정도에 이른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테러 등의 여파로 조선경기가 악화돼 선별수주가 가능했던 지난 해와는 영업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영업환경이 나빠졌다 해도 도크는 채워야 하는 만큼 기본적인 수주량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올 들어 현재까지의 수주실적(13억달러, 26척)만 보면 올해 목표치인 30억달러에 아직까지 많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그러나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최대 6척의 LNG선 수주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등 올 연말까지 굵직한 프로젝트 계약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올 초 수주한 5척의 LNG선을 포함해 지난 달까지 13억2천만달러(17척)의 선박을 수주, 올해 총 수주목표(20억달러)의 60% 이상을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물량 확보 면에서는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여유가 있는 편. 대우조선 관계자는 "세계경기 불안, 환율 및 선가 하락 등으로 하반기 조선경기가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수주잔량이 풍부해 물량확보에 대해 크게 염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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