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18 11:13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제외한 중견 조선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 해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STX에 인수돼 올 초 사명을 변경한 STX조선(옛 대동조선)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천300억원, 23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8%, 88%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101억원, 72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각각 190억원, 136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 달까지의 경상이익이 270억원으로 작년 전체의 경상이익(195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올해 전체 목표치인 500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보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STX에 인수된 후 원가를 절감하고 도크 회전율을 높이는 등 생산성 향상 노력과 함께 과거 벌크선 위주에서 올 1분기에는 화학제품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수익성이 보다 좋은 선박들을 많이 건조해 실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이 인수키로 결정한 삼호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20% 늘어난 2천850억원, 영업이익이 68% 늘어난 490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경상이익은 330억원으로 105%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898억원이라는 `사상 첫' 흑자를 낸 삼호중공업은 올해 흑자 규모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지난해 1분기 3천551억원이었던 매출이 올 1분기 3천800억원으로 늘었으며 특히 경상이익은 지난해 1분기 135억원 적자에서 올해 70억원으로 흑자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초대형 업체들은 올 1분기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매출(1조9천587억원)과 영업이익(2천18억원)은 작년보다 각각 8.8%, 7.5% 늘었지만 영업외수지(외화자산에 대한 환율평가 이익 등)가 작년보다 크게 줄면서 경상이익(1천120억원)과 순이익(776억원)은 각각 17.2%, 18.1%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분기 매출은 7천506억원으로 작년보다 9.9% 증가했으나 워크아웃 기간에 수주했던 벌크선 등 비교적 이익률이 떨어지는 선박들의 건조 물량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598억원)은 작년 대비 44.5%, 경상이익(714억원)은 28.8%, 순이익(508억원)은 2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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