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4 18:21
9월수출 16.6% 감소, 감소율 두달째 둔화
9월 수출이 16.6%의 감소율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감소율은 2개월째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9월중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126억2천300만달러(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달(151억3천300만달러)보다 16.6% 감소했다.
수입은 117억3천700만달러로 작년(132억9천200만달러)에 비해 11.7%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 8월(4억5천500만달러)의 2배 규모에 달하는 8억8천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8월 1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도 9월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또 올 1∼9월 무역수지 누계는 수출이 작년대비 10.0% 감소한 1천143억5천500만달러, 수입은 10.3% 줄어든 1천67억2천700만달러로 76억2천8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율이 8월(-20.1%)에 이어 두달째 둔화된 것은 10월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월말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수출부진속에서도 반도체 및 컴퓨터의 가격 하락세가 진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 추정치를 보면 반도체가 9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63% 감소한 것을 비롯, 컴퓨터(-34%), 철강(-5%), 석유화학(-12%), 선박(-13%), 석유제품(-40%), 섬유류(-5%) 등의 수출이 줄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27%), 가전(2%), 생활용품(2%), 전선(30%), 자동차(2%)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의 경우 가격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7월 8억8천만달러, 8월 9억달러에 비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펜티엄Ⅳ가 출시된 컴퓨터도 9억1천만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추정돼 8월의 8억달러에 비해 늘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20일 현재 유럽연합(3.2%), 중동(6.4%), 대양주(59.3%), 아프리카(38.4%)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12.7%), 일본(-28.2%), 아세안(-15.3%), 중국(-1.0%), 중남미(-8.8%)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설비투자 위축, 경기둔화 등에 따라 자본재는 22% 감소한 것으로, 원자재도 6%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각각 추정됐다.
소비재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10% 안팎 증가한 것으로 추정돼 지난 8월의 3.1%에 비해 크게 늘었다.
김칠두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4분기부터 기대했던 수출 회복은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로 내년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심리 냉각으로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키 어려워 각종 수출시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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