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17 17:50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 북한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등 11개 사항을 회담 의제로 16일 제시했다.
북측은 이들 의제 가운데 △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 △러시아 철도의 남북한 연결과 가스관 통과 문제를 별도 사항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러시아 철도의 남북한 연결' 의제가 경원선 연결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경의선과 경원선 모두를 복원할 것을 바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남한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을 복원해 중국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연결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철도연결 당사자인 러시아는 경원선과 TSR 연결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측이 경원선 복원을 원하는 것은 경의선을 TSR와 연결할 경우 북한내 여러 지역을 경유해야 하는 등의 불편한 점이 있을 뿐 아니라 경의선 보다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발표한 `북ㆍ러 모스크바 선언'에서 "쌍방은 ...조선반도 북남과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수송로 창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공약하면서 조선과 러시아 철도 연결사업이 본격적인 실현단계에 들어선다는 것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철도연결사업이 경의선인지, 경원선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TKR-TSR 연결 대가로 연결사업에 있어서 필수적인 북한내 철도 현대화사업을 지원하는만큼 북측으로서는 경의선과 함께 경원선 복원도 적극 요구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도 "푸틴 대통령은 방북(2000.7)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경원선 복원 사업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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