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08 16:40
택배업체들이 과당 경쟁에 따른 수익 감소로 잇따라 투자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시설, 설비투자로 323억원을 지출했으나 올해는 263억원으로 투자를 줄이기로 했고 연초 369억원을 투자키로 했던 현대 택배는 계획을 재조정, 307억원으로 낮췄다.
대한통운도 지난해 265억원이었던 투자비를 절반에 가까운 145억원으로 줄였다.
택배업계 `빅3'인 이들이 이처럼 투자계획을 줄이는 것은 최근 CJ, 훼미리넷 등 경쟁업체들이 택배산업에 가세하면서 저가경쟁을 펼쳐 수익성이 급격히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한진은 지난해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연평균 40%에 달하던 매출상승률이 올들어 10%대로 떨어지면서 적자가 지속되자 투자를 보수적으로 운영키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1천150억원 매출에 5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현대택배는 올 1.4분기 매출이 265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20% 가량 늘었으나 신흥업체의 저가경쟁으로 단가가 3분의 1 가량으로 떨어지면서 흑자기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로서는 남양주 택배전용터미널, 전산망 업그레이드 등 이미 진행중인 굵직한 사업들이 있어 300억원대의 투자예산을 그대로 집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수익구조가 계속 악화될 경우 올 하반기에 투자계획을 재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65억원을 투자했던 대한통운도 전산시스템 도입에 30억원을 새로 투자키로 했을 뿐 90억원이었던 터미널 부문 투자를 50억원으로, 175억원이었던 화물 분류기 등 시설, 장비 분야 투자를 65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사업이 매년 30-40%씩 성장했으나 대기업과 영세업체의 시장참여로 업체별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올 하반기 매출증가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내년도 투자계획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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