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7 08:23

대한해운, 집중투표제 정관 개정 무산…향후 재추진

김종윤 사외이사 신규선임…선대 개편으로 순익 23% 성장
 


대한해운이 개정된 상법에 맞춰 집중투표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대한해운은 3월30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상장사회관에서 열린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정 상법을 반영한 정관 개정안을 특별결의 사항으로 상정했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와 사외이사 명칭 변경 등의 안건이었다.

하지만 집중투표제 도입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특별결의 사항은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가결되는데, 이날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개정안은 26.1%의 찬성을 받는 데 그쳤다.

개정 상법은 올해 9월10일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이사를 선임할 경우 집중투표제를 허용하도록 의무화해 대한해운도 이를 반영하는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 이동수 대한해운 대표이사는 개정 상법이 시행되기 전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집중투표제와 관련한 정관 개정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한편 주주가 총회 장소에 참석하지 않고도 전자 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감사위원의 선임과 해임 결의에서 특수관계인을 합산한 최대 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했다.

대한해운은 주총에서 김종윤 전 아모레퍼시픽 건강사업 부문장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우오현 회장을 사내이사, 김윤정 광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각각 재선임했다.

김윤정 사외이사는 당초 임기가 올해 7월까지였지만 자진 사임하고 이날 주총에서 재신임받았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반면 전기정 케이엘넷 사장은 임기 만료로 사외이사에서 퇴임했다.

이로써 이 회사 이사 수는 5명을 유지했다. 사내이사는 우오현 이동수 2명, 사외이사는 김윤정 김종윤 한인구 3명이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25억원으로 동결됐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이사 보수 총액은 9억6700만원이었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2025년 한 해 매출액 6142억원, 영업이익 1344억원, 당기순이익 1833억원을 각각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8% 26%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23% 성장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동수 사장은 “지난해 선대 구조 개선으로 6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한국동서발전과 3년, 에이치라인해운과 5년간의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해 수익성을 안정화하는 한편 ESG(환경사회투명경영) 등급을 D에서 B로 2단계 올리는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전용선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 있는 화물과 우량 거래처를 발굴하고 안전 운항과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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