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연료비를 보전하는 방안이 한일항로 취항 선사들의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은 일제히 이 항로에서 긴급유류할증료(EFS)를 4월1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달러다. 일부 선사에선 부대비용 이름을 긴급비용보전할증료(ECR)로 부르기도 하지만 부과되는 요율은 같다. 해운업계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선박 연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유류할증료 도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현재 벙커C유를 국내 항만에서 급유하지 못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 항만에서 공급받는 실정”이라며 “t당 400~500달러 하던 선박유 가격도 2~3배가량 뛰었다”고 한숨 쉬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연료비 급등으로 발생한 손실을 보충하지 못하면 많은 선사들이 적자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항로 총액 운임은 서서히 오르고 있지만 최근의 급등한 연료비를 메우는 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3월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FEU당 223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의 219달러에서 2% 올랐다.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주간 KCCI는 3월23일 현재 230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6월30일의 240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TEU 환산 운임은 115달러로, 유가할증료(BAF) 등을 뺀 기본운임은 사실상 마이너스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동안 부과되는 BAF는 TEU당 155달러다.
수요는 성수기임에도 강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취항선사들은 올해 2기(3~4월) 선적상한선(실링)을 80%로 정했다. 전기(1~2월)의 76%에 비해 4%포인트 높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률이다.
일본의 결산월인 3월과 일본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발생하는 4월은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성수기다. 하지만 3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일부 선사들은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선사 관계자는 “10개 취항 선사 중 2~3곳이 실링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전통적인 성수기는 사실상 실종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식 집계된 두 달 전 물동량은 환적화물의 부진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2026년 1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1만6900TEU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의 12만6300TEU에서 7.5%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6% 늘어난 2만8700TEU, 수입화물은 4% 늘어난 1만9500TEU를 달성했지만 환적화물은 15% 감소한 6만8600TEU에 그쳤다. 환적화물 중 3국 간 화물은 12% 감소한 5만56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4% 감소한 1만2900TEU로 집계됐다. 1년 전 2배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피더화물은 올해 들어 기저효과로 감소곡선을 그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