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 09:10

로지스올 “표준화·공동화로 물류산업 지속가능성 확보”

위클리이사람/ 로지스올컨설팅 박정훈 대표이사
접이식 컨테이너 폴드콘 상용화 및 CES 확대
3월31일~4월3일 국제물류산업대전서 기술의 장 열려
▲왼쪽부터 채희원 로지스올컨설팅 CES전략본부장, 박정훈 로지스올컨설팅 대표이사, 정동진 한국파렛트풀 글로벌마케팅본부장
 

3월31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자동화 물류설비와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물류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지오디스·세바로지스틱스 등 글로벌 물류기업에 자동화로봇을 제공하는 엑소텍과 딥러닝 기반의 비전AI 기술을 제공하는 딥파인, AI 분석으로 사고를 낮추면서 불가항력 손실은 전용 보험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제시한 윌로그 등이 참가해 기술 경쟁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로지스올은 피지컬 AI 기반 통합 물류자동화 솔루션을 제시하며, 물류 운영 전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개별 장비를 전시하기보다 전체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올해 42주년을 맞은 로지스올은 팰릿(파렛트)과 컨테이너 등 물류기기를 공유하는 풀링(Pooling) 사업을 기반으로, 표준화·모듈화·규격화하는 유닛로드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물류 표준을 정립해 왔다. 최근엔 자사의 컨설팅·자동화·시스템 부문의 역량을 집중해 종합물류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박정훈 로지스올컨설팅 대표이사(겸 로지스올 그룹융합책임자)와 채희원 로지스올컨설팅 CES전략본부장, 정동진 한국파렛트풀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을 만나 로지스올의 현재 전략과 향후 방향을 들었다.

Q. 로지스올의 최근 주요 사업을 소개 바란다.

접이식 해상운송 컨테이너 ‘폴드콘(FOLDCON)’의 출시다. 지난 25년간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폴드콘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공컨테이너 이동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하나는 CES(컨설팅·엔지니어링·시스템) 역량을 통한 미래 물류 선도다. 독보적인 컨설팅과 로봇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지능형 스마트 물류센터 운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 기반의 최적화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Q. 올해 3대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가 폴드콘의 본격 사업화다. 개발 과정이 궁금하다.

(정동진) 폴드콘은 로지스올 창업자 서병륜 회장님이 1999년 편찬한 <물류의 길>에서 접철식 해상용 수송 컨테이너를 구상했던 게 첫 시작이었다. 2010년 사업을 구체화했고 2020년 폴드콘 버전4를 완성한 뒤 이제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25년 걸린 셈이다. 회장님의 의지가 있어 가능한 도전이었다. 올해 하반기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각 구간별로 4대씩 투입할 예정이다.

Q. 폴드콘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정동진) 경량화, 가성비 확보, 수밀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였다. 접이식 구조상 중량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어 강도를 유지하면서 경량화를 추진해야 했다. 또 선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기존 컨테이너 가격 대비 2배를 넘지 않으면 도입이 가능하다는 기준을 확인했다. 원자재 비용 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 가장 관건은 반복적인 접이·전개 과정에서도 접철 부위의 수밀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약 10년 동안 부산-제주 구간에서 테스트를 거치면서 현재는 국제 인증인 CSC를 취득했다.

Q. 폴드콘의 특장점은 뭔가?

(정동진) 폴드콘은 회수할 때 취급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컨테이너를 접으면 4개를 1개로 묶어 옮길 수 있어서 더 많은 공컨테이너를 운송 가능하다. 공컨테이너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게 되니 적재 컨테이너를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야드에서 보관할 때도 용이하다. 상하역 속도 또한 빨라지고, 선박 정박시간 감소로 이어져 선박 회전율 증대 효과가 발생한다.

폴드콘의 개발 콘셉트가 3W, ‘언제·어디서나·누구나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해상용 컨테이너’였다. 타사 접이식 해상용 컨테이너는 접고 펼치는 작업을 하려면 대형 장비나 전용 장비가 필요한데, 폴드콘은 2t 이상의 소형 지게차와 인력 2명만 있으면 가능하다. 로지스올이 오랜 노력으로 개발한 토션바(스프링)와 힌지시스템(경첩) 기술을 적용했다.

 
▲접이식 해상운송 컨테이너 ‘폴드콘(FOLDCON)’


Q. 폴드콘 생산기지를 국내로 선택한 배경을 설명해달라.

(정동진) 우리나라의 컨테이너 제조 환경이 어렵다보니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검토했지만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고자 국내에 생산·운영기지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3년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지역은 인근에 원자재 공급이 가능한 포스코가 있고, 항만공사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고려하게 됐다. 내년 하반기쯤 부지가 정해지면 확정될 것 같다.

Q. 2021년경부터 CES를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해 왔다. 대표적인 설비가 있다면?

(박정훈·채희원) 로지스올의 CES는 단순히 물류 설비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물류는 현장에 따라 상황이 제각각이지 않나. 현장을 먼저 살피고 문제점과 니즈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을 공급해 최선의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표준화이자 맞춤화다.

예를 들어 자동차부품 산업은 공정 간 이송 자동화와 고중량 자재의 안정적인 무인 처리가 중요하다. AGV를 활용한 무인이송 체계와 갠트리로봇을 적용한 고중량 철제 컨테이너의 무인화 처리 공정을 구축했다. 식품 물류센터에는 팰릿 단위 화물의 자동 보관과 이송을 위해 파렛타이저, AGV, 셔틀을 활용한 자동화 설비를 공급했다. 이 밖에도 전기전자 완제품 센터에는 상하역 자동화 솔루션, 부품 유통센터에는 다종 로봇 기반의 분류·피킹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통합 솔루션을 전개하고 있다.

Q. 로지스올 CES는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나?

(박정훈) 일반적으로 물류 자동화 영역은 R&D(연구개발)이 주였다. 로지스올은 C&D(커넥트·디벨롭)을 모토로 한다. 다양한 로봇·설비 협력사들과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고객사 특성에 맞는 가장 적합한 기술을 조합해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제공한다. 최근엔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CPG 제조∙유통기업 맞춤형 자동화 센터를 구축하고, 창고보관·배차수배송·WCS 전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Q. 최근 로지스올은 피지컬 인터넷 프로젝트(LAPI)를 진행하고 있다. 개념이 생소한데?

(채희원) 피지컬 인터넷은 물류 전 영역에서 참여기업 간 운영 자원을 공유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고도화된 물류 공동화 개념이다. 창고, 랙, 팰릿부터 데이터까지 모든 물류자원을 공유해 효율성을 확보하자는 거다.

표준화된 크기와 규격을 기반으로 동일한 장비와 프로세스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협력 기틀을 마련하려고 로지스올과 한국물류연구원이 한국형 피지컬 인터넷 이니셔티브(물류연맹)를 구축한 게 LAPI(라파이)다.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모여 혁신 과제를 논의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Q. 프로젝트는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됐나?

(채희원) 현재 LAPI는 표준화 기반을 다지는 도입기에 있다. 한국CLO협의회(KCCLO)를 구성해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데, 현재 500여사가 회원으로 참여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피지컬 인터넷의 실증 성공 사례는 없다. 그러나 물류 공동화의 시작은 패키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패키징 표준화가 된 나라가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로지스올을 필두로 표준 팰릿·컨테이너 풀링 시스템을 도입해 보관·운송 단위의 표준화를 이루지 않았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Q. 회사 목표가 궁금하다.

(박정훈) 로지스올의 최종 목표는 ‘토털 로지스틱스 얼라이언스’라는 슬로건처럼 공동물류 개념을 확립하고, 글로벌 순환 물류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물류 표준화를 이루려면 작더라도 해외 진출이 기반이 돼야 한다.

로지스올은 2006년 중국 법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베트남 등 전 세계 21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풀링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체코 필리핀 대만 모로코에 법인을 세워 현재 25개 해외 법인을 구축했다. 글로벌 인프라와 독보적인 혁신 기기, CES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무기로 물류 시장에 새로운 효율과 친환경의 기준을 제시하며 경쟁력을 다질 계획이다.

Q. 정부 당국과 업계에 하실 말씀이 있다면?

혁신 기기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수출 관련 규제 완화나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지면 우리 해상 물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데 더없이 큰 동력이 될 거다. 나아가 대한민국 해양산업과 공급망의 도약을 위해 국가와 민간이 힘을 합쳐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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