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파크로이트의 이스라엘 선사 인수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하파크로이트는 이달 짐라인 인수와 관련한 수정안을 이스라엘 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재무부와 외무부가 지난달 제기한 해양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이뤄진 조치다. 이스라엘 정부는 운항 독립성과 국가 안보 등을 고려했을 때 잠재적 이익보다 위험이 크다며 인수에 관한 심사를 중단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구체적으로 하파크로이트의 주주 구조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아랍계 자본이 포함된 점을 문제 삼았다. 외무부는 카타르투자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각각 약 12%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영향력이 향후 정치적 또는 외교적 위기 상황에서 이스라엘 해상 운송 서비스를 방해하거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하파크로이트의 주요 주주는 칠레 CSAV(30%), 퀴네마리타임(30%), HGV(함부르크시, 13.9%), 카타르투자청(12.3%),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10.2%) 등이다.
독일 선사는 수정안에서 이스라엘 선단과 선박 관리 및 전문 인력을 늘리고 아시아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스라엘 정부가 보유한 황금주(Golden Share) 규정을 강화해 외국의 간섭을 제한하고 비상시 이스라엘의 독립성과 통제성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보호를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심사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응하고자 수정 내용을 추가해 이스라엘 정부에게서 인수 승인을 받겠다는 각오다. 하파크로이트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이스라엘의 해양 독립성, 국가 안보 및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선된 제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올해 2월 짐라인의 지분 100%를 총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짐라인 주주는 4월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수를 승인했다. 현재는 각 규제 당국으로부터 필요한 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하파크로이트는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상향 조정했다.
독일 선사는 자사의 영업이익은 약 12억5000만~17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2조3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9억~44억달러(약 5조2000억~5조9000억원)를 각각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예상보다 영업이익은 상한을 6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 하한을 11억5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EBITDA는 상한을 7억달러(약 9400억원), 하한을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 각각 상향 조정한 수치다.
하파크로이트는 지난 7월 영업이익은 1억~11억달러(약 1300억~1조5000억원), EBITDA는 27억~37억달러(약 3조6000억~4조1000억원)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짐라인도 올해 연간 영업실적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짐라인은 2026년 EBITDA 예상을 기존 20억~24억달러(약 2조7000억~3조2000억원)에서 27억~30억달러(약 3조6000억~4조원)로 상향 수정했다. 영업이익도 7억~11억달러(약 9000억~1조5000억원)에서 14억~17억달러(약 1조9000억~2조3000억원)로 상향 수정했다.
종전 예상보다 EBITDA와 영업이익 모두 상한을 6억달러(약 8000억원), 하한을 7억달러(약 9000억원) 각각 상향 조정한 수치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