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멕시코 등을 대상으로 한 우리 기업의 수출이 늘면서 중남미항로의 물동량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한국-중남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22만5600TEU 대비 6.1% 늘어난 23만9300TEU로 집계됐다. 수출은 1.6% 증가한 16만3000TEU, 수입은 17.1% 늘어난 7만6300TEU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물동량 1위 국가인 멕시코가 전년 대비 6.1% 증가한 8만TEU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화주들이 제재를 피하고자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멕시코로 향하는 물동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2위 칠레는 11.9% 증가한 3만8800TEU, 3위 브라질은 24.2% 급증한 1만8600TEU로 집계됐다. 인프라 투자에 따른 일반기계와 식품, 화장품 등의 수요가 급증한 게 브라질 물동량 호조로 지목됐다.
운임은 3주 연속 하락했지만 다른 항로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20일자 상하이발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990달러로, 전주 7301달러와 비교해 4.3% 내리며 3주 연속 하락했다. 한 달 전 운임인 7730달러와 비교하면 9.6% 하락한 수치다. 남미항로 운임이 6000달러대로 내려온 건 넉 달 만이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9월23일자 부산발 남미 동안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7740달러 대비 0.9% 하락한 7672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남미 서안행 운임도 5557달러에서 1.7% 떨어진 5460달러를 기록했다. 동안은 10주 연속 떨어졌으며, 서안은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 달 전 8181달러 5093달러와 비교해 동안은 6.2% 떨어진 반면, 서안은 7.2% 오르며 대조를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의 부산발 브라질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9월 현재 TEU당 6768~7911달러로, 전월 7200~8250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선복 임차 소식도 들려왔다. 일본 ONE은 10월 중순부터 HMM이 제공하는 극동-인도·남미(FIL) 서비스의 선복을 임차(슬롯차터)한다고 전했다. HMM은 FIL 서비스에 4700~8500TEU급 자사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하고 있다. 로테이션은 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카투팔리-싱가포르-산투스-파라나과-리우그란데-나베간테스-싱가포르-홍콩-부산 순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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