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올 한 해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9개 국적선사와 제휴해 세계 22개 노선에서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해운기업은 HMM을 비롯해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라인 남성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천경해운 팬오션 등 9곳이다.
원양선사인 HMM은 매주 미주와 유럽 등 14개 노선에서 총 1000TEU의 선복을 중소화주에게 지원한다. 또 고려해운은 인도항로에서 100TEU, 장금상선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항로에서 40TEU, 흥아라인은 태국항로에서 40TEU의 전용 선복을 각각 공급한다.
남성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천경해운 팬오션 등 5곳은 베트남항로에 총 240TEU의 맞춤 선복을 배정했다.
무역협회는 중소기업과 HMM이 장기운송계약(SC)을 체결해 미주·유럽 노선에서 안정적으로 선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미주·유럽 노선은 반기별, 인도·동남아 노선은 분기별로 우대 운임을 조정해 변동되는 해상운임을 계약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해 홍해 사태로 급등했다가 최근 들어 하향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에즈운하 통항이 어려운 데다 국제 사회의 선박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월21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선사의 해상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향후 운임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협회 측은 전용 선복 지원 사업으로 수출기업은 선복과 우대운임을 제공받아 절감된 물류비로 안정적으로 수출하고 선사는 고정적인 수출화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적 선사들은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화주 352곳에 총 1만4300TEU의 전용 선복을 지원했다. (
해사물류통계 ‘국적해운사 중소화주 전용선복 지원 계획 및 실적’ 참조)
정희철 협회 무역진흥본부장은 “이번 지원사업이 해상운임의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중소기업들의 물류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적선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물류비 경감 등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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