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일항로 수요가 호조를 띠면서 취항선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운임은 약세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취항 선사들은 대부분 3월 한 달간 선적상한선(실링)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들은 올해 2기(3~4월) 실링을 80%로 정했다. 직전 기간인 올해 1~2월의 76%보다 4%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났다. 실링을 80%로 정한 건 지난해 9~10월 이후 처음이다.
선사들은 한일항로 시황이 침체를 거듭하자 2023년부터 실링 비율을 70%대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전통적인 근해항로 성수기인 3~4월을 맞아 수요 상승에 대비해 공급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일본 회계연도가 마감하는 이 시기엔 막판 실적 개선을 노리는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수송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선사 관계자는 “1~2월엔 실링이 70%대였음에도 선복을 다 채우지 못해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3월 들어선 수출화물이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식 집계된 1월 물동량은 높은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2만8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만9600TEU에 견줘 7% 늘어났다. 수출화물은 0.2% 늘어난 2만7800TEU, 수입화물은 7% 늘어난 1만9800TEU, 환적화물은 9% 늘어난 8만400TEU였다. 환적화물 중 국적선사가 아시아 역내 지역을 거점으로 수송한 3국 간 화물은 3% 감소한 6만33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배(105%) 늘어난 1만7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1월 물동량은 전달인 12월에 비해서도 5%의 성장세를 띠었다. 다만 전월 대비 수출과 환적화물은 플러스 성장했지만 수입화물은 27%의 급락세를 보인 건 아쉬운 점이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수입화물이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특히 일본 기업들이 한 해 실적을 마감하는 3월에도 수입화물은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운임은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3월 첫 4주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47달러를 기록, 전달의 240달러에 비해 3% 인상됐다. 지난해 같은 달 평균(184달러)에 비해선 35% 올랐다.
다만 주간 KCCI는 2월17일 256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3월24일 244달러까지 떨어졌다. TEU 환산 운임은 122달러 수준으로, 유가할증료(BAF) 등의 부대운임을 제외한 기본운임은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화물 운임은 50달러를 밑돌고 있다.
한편 고려해운은 2000년 3월부터 취항해온 일본 홋카이도 무로란항 서비스를 3월 말 중단했다. 고려해운은 무로란시와 진행한 갠트리크레인 사용료 감면 협의가 무산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사는 지난 25년간 무로란항을 기항하면서 수출 원자재와 일본에서 수입되는 강재화물을 취급해 왔다. 3월24일 <써니칼라>(SUNNY CALLA)호가 무로란항에 마지막으로 취항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