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03 09:29

광주.전남지역 반도체 수출 비상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 한국의 수출이 두달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의 수출 증가세를 선도해 오던 반도체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3월중 반도체 수출은 1억800만달러로 전년 동월의 1억2천100만달러에 비해 10.3% 감소, 지역 전체 수출에 큰 타격을 줬다.
실제 이 지역의 대표적 반도체 부품 가공업체인 엠코 테크놀로지 코리아의 경우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의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으며 특히 지난3월 한달동안의 수출액은 9천7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30%나 감소하는 사상 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저조한 것은 주시장인 미국 경제의 부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 반도체를 기초로 하는 IT산업의 침체 등의 이유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침체국면이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불안한 전망이다.
세계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은 추가수요가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고 이로 인해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해 겨우 제고나 소진하고 있는 형편이다.
업체들은 올 2.4분기를 반도체 시장 최악의 국면으로 보고 저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부터 미국이 아닌 유럽쪽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매년 반도체 시장에서 톡톡히 한몫하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또 각 업체에서는 시설투자를 줄이거나 생산라인 조정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등 고용비용 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엠코 테크놀로지 수출입 담담 정청용 과장은 "2.4분기를 잘 넘기는 것이 관건"이라며 "한번 물량이 증가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반도체 시장의 특성상 3.4분기 부터는 서서히 수출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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