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후보 35명을 발표한 뒤 해양수산을 비롯해 조선물류 분야에 이르기까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미래는 지난 18일 제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35명을 발표하면서 해양수산 입법 전문가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인현 교수를 30위에 배정했다. 해양수산계 인사가 비례 후보 명단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과거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당선권과 동떨어진 순위를 두고 해양수산 홀대가 여전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도 그럴 것이 총선을 앞두고 김인현 교수가 국민의힘에 국민 추천 인재로 영입되면서 해양수산계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50여 곳에 이르는 해양수산 관련 단체는 정치권이 해양수산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머물지 말고 이번 총선에서 직능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해양수산계가 자기 분야 전문가를 국회에 보내려고 세력화하고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해군과 해병대 해양경찰 퇴직자 단체까지 성명서 발표 대열에 가세해 주목을 받았다. 한종길 성결대 교수는 해양수산인이 최대 450만명에 이른다고 분석해 해양수산 분야의 높은 득표력을 이론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염원과 달리 결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해양수산계는 깊은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는 1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주요 정당의 공천 결과를 보면 해양수산 가족들이 국민들과 여야 정당을 대상으로 ‘해양국가 대한민국’의 중요성을 알리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걸 인식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아쉬움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단체는 “해양으로 열린 우리나라가 세계 일등 국가로 도약하려면 해양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450만 해양수산 가족들은 이번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해양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해양수산계와 정부에 “더욱 힘을 합쳐 용기를 내 1위 해양강국 도약을 위해 뭉치고 뛰자”고 독려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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