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7 14:15

한일항로/ 공급 조절로 운임 하락세 진정 국면

수요부진 이어져…지난해 2달 빼고 모두 역성장


선사들이 공급을 한껏 조인 덕에 모처럼 물동량 목표를 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를 취항하는 10개 선사들은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 차원에서 수립한 올해 1기(1~2월) 선적상한선(실링) 73%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첫 두 달 실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전기인 지난해 11~12월보다 6%포인트 낮은 수치다.

선사들은 최근 운임이 하강세를 멈추지 않자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지난해 7~8월(4기)과 같은 수준으로 실링을 강화했다. 선사 관계자는 “1월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선사들이 일부 있었지만 2월 들어 수출화물이 강세를 띠고 수입화물도 둔화세를 멈추면서 전 선사들이 실링을 모두 채웠다”고 전했다.

공식 집계된 지난해 물동량은 두 자릿의 감소 폭을 띠었다. KNF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48만1600TEU를 기록, 2022년의 170만2900TEU에서 13%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6% 감소한 32만1300TEU, 수입화물은 12% 감소한 27만7600TEU, 환적화물은 15% 감소한 88만2600TEU에 각각 머물렀다.

월별 실적은, 9월과 12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특히 2~8월과 10월 8개월간 두 자릿수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수출화물은 9월과 11월, 환적화물은 9월과 12월 두 달, 수입화물은 9월 한 달만 양(陽)의 흐름을 보였을 뿐이다. 덩치가 큰 환적화물이 플러스 성장한 달에 전체 실적도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운임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2월 평균 한일 구간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85달러를 기록,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같은 달의 749달러에 견줘선 75% 곤두박질 쳤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10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주간운임은 2월5일 187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11일의 191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낸 뒤 하락세로 전환해 2월26일 183달러로 떨어졌다. 유가할증료(BAF) 등의 부대운임을 제외한 기본운임은 수출 50~100달러, 수입 20~30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BAF가 200달러로 책정된 비춰 운임 할인이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사 관계자는 “실링을 강화하면서 오랫동인 자속됐던 운임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선사들이 근해항로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한일항로를 안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데다 3월부터 전통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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