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운임이 한달만에 다시 1300달러대로 떨어졌다. 글로벌 해운 불황에 더불어 비수기에 따른 수요 부진이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3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월 대비 106달러 떨어진 1389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3월(1467달러)에 견줘 78달러 하락했다. 3월 셋째주 운임은 전주 대비 72달러 후퇴한 1306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둘째주(1522달러)부터 이달 셋째주(3월17일)까지 6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한국발 운임도 약세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 중남미 동안행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3월 셋째주(3월20일)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57달러 떨어진 1013달러를 기록했다. 서안의 경우 3월 셋째주 운임은 1861달러로 둘째주(1920달러)보다 59달러 하락했다. 월 평균 운임은 동안과 서안 모두 20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동안과 서안은 각각 1781달러 1906달러로 전월 대비 382달러 516달러 줄어들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에버그린, CMA CGM, 코스코, MSC, PIL, HMM 등 주요 선사의 한국발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기준 평균 1400달러 수준을 보였다. 선사별로 대만 에버그린 1800달러, 스위스 MSC 1531달러, 중국 코스코 1400달러, 싱가포르 PIL 1300달러, 우리나라 HMM 1139달러, 프랑스 CMA CGM 1100달러를 각각 신고했다.
비수기에도 지난달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해상 물동량은 늘어났다. 중국 춘절 이후 일시적인 밀어내기 물량 효과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사 관계자들은 3월부턴 중남미지역으로 나갈 물량이 대거 빠지면서 수요가 다시 침체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중남미 지역과의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4만5700TEU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화물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9만8400TEU 4만730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8% 28.6% 상승했다.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전체 물동량 실적도 2.0% 오른 10만9400TEU로 집계됐다. 중남미 지역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는 2.3% 늘어난 4만4600TEU를 거뒀다. 2위 칠레와 3위 브라질은 각각 3만1900TEU 1만9200TEU로 3.8% 14.6% 올랐다. 후순위인 페루와 콜롬비아도 각각 1만2600TEU 7500TEU로 42.2% 1.4% 증가했다.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남미 지역 물류사업에 대한 해운항만업계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항만운영사 DP월드는 브라질 산토스항에 3500만달러를 투자해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120만TEU에서 140만TEU로, 부두 길이는 1100m에서 1300m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칠레와 페루에 창고 사업을 신규·확장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머스크는 칠레 부에나벤투라(Buenaventura), 라바라(La Vara), 산이그나시오(San Ignacio) 등 3개 창고 시설을 개장해 물류 접근성을 높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페루의 경우 루린(Lurin) 지역의 8400㎡ 규모의 창고를 향후 1만5800㎡까지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공항에서 59km, 카야오(Callao) 항만에서 69km 떨어져 있으며, 재고 관리, B2B/B2C 유통, 창고 관리 시스템 및 기타 부가 가치 서비스를 유용하게 제공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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