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현대중공업 등이 3D 프린터로 만든 주형을 이용해 개발한 선박용 주강품에 제조법 승인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제조법 승인은 제품 검사를 하기 전 제품의 품질 균일성을 전제로 사전에 대표 제품의 제조 방법, 품질 관리 등을 심사하고 시험해 규정에 적합한지 증명하는 절차를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 조선해양 분야 3D 프린팅 사업 개발을 목적으로 울산시 한국선급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3D 프린팅 기업인 SFS, 주강업체 한국주강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모형 제작 없이 성형 모래를 3D 프린팅해 틀을 만들고 그 틀에 액상 금속을 부어 제작한 선박용 벨마우스 등의 주강품은 기존 방식으로 만든 제품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일한 형상을 가진 모형을 만드는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제작 비용을 30%, 제작 기간을 50%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표면의 거친 정도를 나타내는 표면 조도와 정밀도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국선급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주강품에 제조법 승인을 처음으로 수여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이 제품을 실증한 뒤 선박 건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제조법 승인을 전달한 한국선급 이영석 사업본부장은 “현재 조선산업에서 다양한 분야에 3D 프린팅을 활용해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는 만큼 KR도 기술적 동반자로서 맞춤형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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