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7 09:07

“해운동맹 재편 영향 없었다” 부산항 기항편수 되레 증가

인터뷰/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
인센티브 지원해 신항 운영사 자발적 통합 유도


컨테이너선사 운항동맹(얼라이언스) 재편 이후 부산항의 노선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은 취임 두 달째를 맞아 해운기자단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얼라이언스가 개편된 뒤 부산항 취항 노선이 6편 증가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뭉친 제미니가 유럽항로 직기항 명단에서 부산항을 제외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는 평가다.

송 사장은 부산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신항 운영사를 통합하고 2029년 개장하는 진해신항 1-1단계 부두 운영사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사 통합이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국적 선사가 진해신항 운영에 참여해 모항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관련 선박을 대상으로 입항세를 부과하는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부산항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Q. 부산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소감은?

취임 후 제일 먼저 부산항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안전과 현안을 확인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현장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새삼 부산항이 가지는 위상과 무게를 실감했다.

많은 부산시민들의 일터이자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부산항의 수장으로서 그 막중한 책임감을 가슴 속 깊이 무겁게 새기고 업무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지난 2월 취임식에서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글로벌 종합항만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어떤 내용인가?

부산항에 스마트 항만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 컨테이너부두가 열어젖힌 완전 자동화 항만의 역사를 2029년 3선석 규모로 출범하는 진해신항 1-1단계로 이어가겠다.

또 체인포털(Chain-Portal, 디지털 플랫폼) 포트아이(Port-i, 환적모니터링시스템) 등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물류 프로세스 혁신을 꾸준히 이어가 세계 2위 환적 거점항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

아울러 배후단지를 적기에 공급해 역량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하고 해외 물류 거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 또 LNG 수소 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과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항만을 구축하고 사람 중심의 안전한 항만을 만들어 가겠다.

마지막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항만 경영을 추진하려고 한다. 북항 재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부산시 언론 전문가 시민단체와 끊임없이 소통하겠다.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해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역량 있는 외부 인재가 유입되는 기반을 만들겠다. 부산항을 국제여객과 크루즈가 찾는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Q. 현재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선박 입항세 부과 등 중국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항에도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인다. 

과거 사례를 토대로 예상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트럼프 1기 때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양국 교역량이 감소하고 부산항 물동량도 일부 감소할 걸로 예상했지만 큰 영향 없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2기 정책도 부산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거란 예측을 조심스럽게 한다. 다만 관세율과 부과 범위 등의 차이가 커 정확한 관측은 어렵다. 

중국 건조 선박이 미국 항만에 들어올 때 입항세를 부과하는 정책은 아직까지 금액과 범위, 실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입항세 도입은 화주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 이후 최종 결정된다고 한다.

다만 법안이 통과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나라와 부산항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추정한다. 국내 조선업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가 증가하면 조선 기자재 물량을 처리하거나 보관하는 신항 배후단지 입주기업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인다. 컨테이너로 운송되는 선박과 기계 부품 수출도 늘어나 부산항도 간접적으로 수혜를 보지 않을까 기대한다. 

Q. 지난 2월 컨테이너선사 운항동맹(얼라이언스)이 개편됐다. 이 가운데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파크로이트로 구성된 제미니는 유럽항로에서 부산항을 직기항하지 않기로 해 우려가 크다. 

최근 제미니가 중국 상하이 칭다오항 정체가 심해지다 보니 유럽항로에서 부산항을 직접 들르지 않고 허브항인 말레이시아 탄중펠레파스항에서 환적하는 방식으로 정시성을 확보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다. 부산과 탄중펠레파스 구간에 8000TEU급 셔틀 선박을 운항한다.

이렇듯 해운동맹 재편으로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부산항 기항 해운동맹 노선은 6개 늘어났다. 제미니에서 2편, MSC에서 3편, 오션얼라이언스에서 1편을 늘렸다. 결과적으로 부산항에 부정적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혹시 모를 변화와 위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기 노선과 물동량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

항만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본 기능인 물류 지원에 충실해야 한다. 정부와 항만 이용자들의 의견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조율해 운영사 통합 같은 부산항 경쟁력 강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

또 환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항 포트아이 같은 지능형 물류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항만의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하겠다.

부산항은 미주 노선에서 아시아의 마지막 항구로 기능하는 환적 허브다. 전체 환적화물 중 동북아와 미주 지역 비중이 80%에 이른다. 이 같은 부산항의 장점을 살려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 

Q. 올해 2500만TEU 달성과 세계 2위 글로벌 거점 환적항 위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환적 거점항으로서 부산항의 기본 기능을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 문턱을 낮춰 운영사 선사 화주 물류기업 등 부산항의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정기간담회를 수시로 열어 의견을 잘 듣고 조율해서 정책을 수립하겠다.

앞서 말씀드린 스마트 시스템과 대형 항만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해 부산항의 동북아 환적 거점항 지위를 굳건히 한다면 선사들의 신뢰는 지속될 거라 확신한다. 

Q. 환적화물 운송 효율을 높이려고 포트아이 등의 디지털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성과는 어떤가?

환적 경쟁력을 높이려고 환적모니터링시스템인 포트아이와 환적운송시스템 TSS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포트아이는 선사 터미널 운송사 등의 항만 이해 관계자들의 환적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고 개발된 시스템이다. 선박과 화물의 환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연결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이용자에게 알려 신속한 조치로 선박 적재율을 높여 준다.

TSS는 환적화물 운송 효율화가 목적이다. 핵심 기능은 다수의 화물과 차량 정보를 그룹화한 후 항만에 진입하면 최적 화물을 할당해 트럭 대기시간과 항만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TSS는 올해 하반기에 부산항에 전면 적용할 예정이고 포트아이는 현재 국적선사인 HMM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데 서비스 이용 대상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계획대로 시스템이 전면 적용되면 환적화물 추가 유치로 연관 산업 부가가치가 930억원 늘어나고 항만 야드 재조작이 90%, 항만 내 트럭 대기 시간이 30%가량 감소하는 등 세계 2위 환적항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 

Q. 국제 환경 규제 강화로 LNG나 메탄올 암모니아 등의 대체 연료 수요가 늘어날 걸로 예상된다. 부산항은 대체 연료 확산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금은 에너지 전환기다.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부산항을 에너지 자립형 항만으로 도약시키는 게 목표 중 하나다. 부산항은 글로벌 규제에 대비해 LNG는 통영, 메탄올은 울산에서 급유(벙커링) 선박을 활용해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남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 등에 메탄올 벙커링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지난해 부산항에서 LNG와 메탄올 연료 공급 실증을 총 4번 하고 상업 운영을 개시했다. 선사가 가장 선호하는 선박 대 선박(STS)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받으면서 하역도 동시에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의 선진 항만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부산항 진해신항 조감도



Q.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부산항을 비롯한 우리나라 컨테이너항만의 하역 생산성이 싱가포르나 중국 상하이항, 아랍에미리트에 뒤처지며 세계 15위에 머무르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략이 있나?

KMI가 발표하는 자료는 S&P글로벌이 전 세계 400개 항만에 입항하는 선박을 표본으로 조사한 데이터라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부산항의 경우 전체 입항 선박의 35% 정도를 표본으로 집계했다.

선석 생산성은 처리 물량, 기항 선사 수 등에 따라 항만마다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성과는 선석 생산성을 포함해 입항 척수, 하역작업 정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공사는 앞서 말씀드린 체인포털, 포트아이 등의 지능형 물류프로세스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향상시키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신항 운영사 통합과 진해신항의 소수 운영화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체인포털은 터미널 운영사, 선사, 운송사 등 이용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내륙 운송 시간을 단축하고 부두 하역작업을 최적화해 준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게이트 정차가 필요없는 전자인수도증, 환적 운송을 최적화해주는 시스템, 정체를 개선해 주는 차량 예약 시스템 등이 있다.

또 기존 신항에서 타부두 환적과 선석 활용성 저하 등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해 7개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가 자발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통합 수준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거지. 세부적인 인센티브 제공 방안은 올해 상반기 안에 수립할 계획이다. 진해신항의 경우 시설 활용도를 극대화해 효율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1개 운영사가 9개 이상의 선석을 운영하는 메가 포트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Q. 부산항만공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북항 재개발 사업을 두고 특혜 시비 등의 잡음이 일고 있고 해양수산부와의 이견으로 사업 진행이 더디다는 보도도 나온다. 

지난달 부임해서 재개발 사업 전반을 봤더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실타래처럼 얽히고 꼬인 상황이었다.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우리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저하돼 있더라.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한 단계 한 단계 풀어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우선 분양된 IT 영상 지구를 중심으로 민간 사업자가 적기에 사업을 시행해 사업 선도 지구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부, 부산시, 시민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건 필수다. 

해양수산부와 진행 중인 행정소송은 총사업비 정산과 관련한 이견을 해소하려는 절차다. 소송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으로 재개발사업 추진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 해수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북항재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부산 신항의 외국계 터미널을 통합하고 국적선사 지분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견해는?

대규모 투자비가 필요한 항만 개발 사업 특성상 신항만을 개발할 때 정부 재정을 대신해 외국 자본이 유입됐다. 공사는 외국 자본의 추가 유입을 방지하려고 신규 개장한 신항 7부두 운영사로 국적 물류기업을 선정했다. 또 신항 3부두 지분 12.6%, 신항 5부두 지분 9%, 신항 7부두 지분 30%를 보유하는 등 부산항 운영 정책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신항 터미널을 통합하고 국적선사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감하고 이를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 운영 정책에 반영하려고 한다. 이미 말씀드렸듯 기존 신항은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응하고 야드 효율성을 제고하려고 운영사 간 자발적 통합을 유도하고 있다. 또 2029년에 개장하는 진해신항 1-1단계는 국적선사가 모항으로 이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운영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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