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연휴 기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비롯해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5200개를 기록했다. 1월 1~3주까지 주당 4000TEU에서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엔 주당 3200TEU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2월 둘째 주엔 3650TEU로 물동량이 서서히 상승세를 띠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한러 취항 선사들의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연휴 기간 60%까지 떨어졌다가 2월 현재 70~90%로 올라갔다.
업계에 따르면 한러항로는 동절기 결빙, 컨테이너 장비 고장 등으로 빈번했던 항만 혼잡 문제가 해소되면서 스케줄 소화에는 별 문제가 없다. 또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발차 대기에 소요되는 시간도 4주 이상에서 2~3주로 단축됐다.
3년간 이어졌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거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러항로가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서방 국가들의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로 수출 품목이 크게 제한되면서 타격을 입었지만,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면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국적선사들이 서비스를 재개하려는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한국발 극동 러시아 노선의 수출운임은 약세가 지속됐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1월 한러항로 선사 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TEU당 800~3600달러로, 전달보다 소폭 내렸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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