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03 16:09

특집3/새밀레니엄시대의 물류

새 밀레니엄 시대의 물류

새로운 밀레니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향후 물류분야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가.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권오경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으로부터 ?A새 밀레니엄 시대의 물류?B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권 오 경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조정실장

한양대학교 객좌교수
건설교통부 물류정책자문단 위원
산업자원부 한국 SCM 민·관합동추진위원회 위원
중소기업청 물류개선시책 자문위원회 위원

새 밀레니엄 시대의 메가트랜드
새 천년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사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생활여건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한정된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우며, 더욱이 동시대의 물류를 전망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과제이다. 본 고에서는 새 밀레니엄 시대에 현재시점에서 추정이 가능한 메가트랜드를 살펴보고 이에 따라 물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를 전망하는데 초점을 두고자 한다.

조달-생산-유통-물류-소비 활동의 글로벌화
20세기의 대표적인 사회경제적인 현상의 하나는 교통망과 정보통신망의 발전에 따라 인적, 물적자원의 국가간 이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글로벌경제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기업들이 메가컴피티션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여, 해당 국가만이 아닌 세계 속의 우량기업으로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우리기업들이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일부 산업에서는 우리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물류측면만을 바라본다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물류비는 매출액대비 14.3% 수준으로 미국의 7.7%, 일본의 8.8%에 비해서 물류활동을 위해 높은 비용부담을 안고 있다. 이는 곧바로 우리기업이 생산, 판매하는 상품의 대외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한편으로 한정된 자원을 상품개발, 생산기술 개발 등에 투자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것도 의미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는 GDP대비 16.5%로 미국의 10.5%에 비해 1.5배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업이 비용 효과적으로 생산, 판매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간접환경이 물류비가 낮은 국가에 비해 열악하다는 의미로, 기업의 입지가 국가를 초월하여 이루어지는 글로벌경제 환경에서는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달-생산-유통-소비의 글로벌화 추이는 경쟁관계가 더 이상 개별기업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조달-생산-판매에 걸친 공급체인상의 관련 기업들간의 협력관계 설정을 통해 누가 보다 효율적인 공급체인을 형성하는가에 달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해외의 물류선진기업들은 이러한 동향을 파악하고 공급체인상의 전반적인 물류활동을 관련기업들과 협력관계의 설정을 통해 개선시키려는 공급체인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를 물류전략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SCM의 발전은 관련주체간의 정보공유, 활용을 가능케 하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발전의 가속화
20세기는 자동차시대로 불러도 될 만큼 자동차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잡게 된 시기로 볼 수 있다. 1771년 최초의 증기자동차가 발명된 이래 불과 2백년만에 자동차는 사람과 상품을 보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편리하고 이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자동차는 도시내 교통혼잡, 주차문제, 대기오염, 교통사고 등 사회적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기술의 발전은 보다 지능화되고, 에너지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자동차의 개발과 교통시스템의 구축을 지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수송을 위해서는 대용량, 고효율 화물차량의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며, 또한 화물차량들이 차량 내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제공되는 교통정보와 물류정보를 이용하여 보다 효율적인 운송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PROMETHIEUS, TELEMATICS for Transport, 미국의 ITS, 일본의 VICS 등은 자동차와 도로시설의 지능화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려는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92년부터 “차세대자동차기술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1997년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기본계획"이 수립되어 국내실정에 맞는 ITS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또 다른 기술개발은 새로운 동력시스템의 추구이다. 보다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현재의 가솔린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을 연료전지(Fuel Cell), 수소와 같은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는 자동차 개발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 세기에는 이러한 기술개발이 충분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경제적인 생산시스템만 갖추게 된다면, 현재보다 보다 지능화되고, 에너지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교통시스템의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는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대용량 교통수단으로 앞으로도 사람과 상품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만 자동차의 대량보급과 자동차 이용선호추이에 따라 수송분담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도로시설을 무한대로 확충할 수 없는 우리의 국토환경에서 철도는 다음 세대에도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속철도시스템의 구축, 자기부상열차의 개발이라는 두 가지 분야에서 철도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류측면에서 고속철도시스템의 구축은 두가지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경부고속철도가 건설되게 되면, 기존 경부선의 여유용량을 화물수송에 활용할 수 있게되어 보다 자유로운 화물열차 편성이 가능하게 되고 이를 통해 경부간 화물수송능력이 크게 제고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고속화물열차의 도입이 계획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기존 철도시스템을 활용하여 미국 등지에서 컨테이너 수송에 있어서 철도의 경제적 비교우위를 달성한 이단적재열차(Double Stacked Train) 도입을 위한 경제적, 기술적 타당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
오늘날 세계 해운업계는 7천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과 50노트이상의 초고속화물선이 취항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앞으로는 1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출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등장은 매우 효율적인 항만시스템의 구축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다 자동화되고 무인화된 항만터미널의 건설이 필요하며, 나아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을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해상항만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게 된다. 현재 일본, 미국, 노르웨이 등은 이러한 해상항만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사업을 정부와 민간기업이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아마도 지난 세기에 가장 비약적으로 발전한 분야가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 통신망의 초고속, 대용량화, 이동통신의 발전,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산업활동과 개인활동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정보교환의 자동화는 이전까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오던 문서교환의 비효율성과 오류성을 극복하고 EDI라는 형태로 이제는 기업활동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인터넷기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의 활용과 산업분야에 대한 적용은 물류분야에 있어서도 물류관련 정보교환, 물류시설운영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나아가 실시간으로 재고를 통제하고 상품의 추적을 가능케 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정보통신기술은 물류활동의 효율화를 달성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물류관리전략
물류를 효율화하는 데는 두 가지 관점이 검토될 수 있다. 하나는 단순히 주어진 여건에서 물류부문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적극적으로 미래의 환경과 기술발전을 전망하여 새로운 물류개선의 패러다임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물류관리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최근의 물류관리의 신 조류의 대표적인 경향이 기업의 물류활동을 수행함에 있어서 기업내 물류기능간의 내부통합을 추진하고, 나아가 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조달에서 최종소비자에게 이르는 전 물류활동 과정에 관련된 주체간의 제휴를 통해 기업간 물류기능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공급체인관리(SCM)라고 한다. 물류문제의 대부분은 기업내부의 물류기능이 보이지 않는 업무장벽과 기업간 경쟁의식으로 인해 기업내부 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간에 공통적인 물류개선 목표를 가지지 못하고 부서간, 기업간 협조체제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된 것이다. 즉, 부서간, 기업간에 물류관련 정보가 왜곡되게 전달되고 이에 따라 물자의 수요공급이 일치하지 않아 불필요하게 높은 재고와 리드타임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바로 물류비용의 증가로 나타나게 되며, 기업이 생산, 유통시키는 상품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 SCM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첫째 기업내부 뿐만 아니라 공급체인상의 관련 기업이 물류개선을 위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둘째 부서간, 기업간의 장벽을 제거하고 업무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기업내부, 기업간에 비용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물자와 정보의 흐름을 달성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현재 SCM은 외국 대부분의 선진기업들이 경영전략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으며, SCM의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의 P&G와 Wal-Mart는 SCM 개념을 도입하여 공급자와 유통업체간에 공통의 물류개선 목표를 설정하고, 양사간의 물류관련 업무프로세스를 일치시키고, 물류관련 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여 주문, 재고관리, 배송업무의 성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수준의 초우량 물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SCM 개념을 물류전략으로 도입해야 할 것이다.
SCM의 도입은 단순한 문서표준화나 정보시스템의 통합이 아닌 업무와 조직문화의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의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결정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산업자원부가 중심이 되어 "한국 SCM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SCM의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선도 제조,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범사업이 전개되고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의 물류관리의 신 조류는 물류 아웃소싱 분야이다.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기능별 생산성과 전체적인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자연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의 핵심역량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이 부분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 아웃소싱은 이러한 차원에서 핵심분야가 아닌 활동을 외주화 함으로써 핵심역량을 갖춘 분야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전략의 일환이다. 이중 물류 아웃소싱과 관련하여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가 제3자 물류(TPL, Third-party Logistics)이다.
제3자 물류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1980년대 후반부터라고 볼 수 있다. 1988년 미국의 물류관리협회(CLM)이 화주를 대상으로 한 물류서비스 조사에서 제3자 제공자(Third-Party Provi-ders)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이후, 산업계의 급속히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CLM의 정의에 따르면 제3자란 물류채널내의 다른 주체와의 일시적이거나 장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물류채널내의 대행자 또는 매개자를 의미하며, 화주와 단일 혹은 복수의 제3자간에 일정 기간동안 일정 비용으로 일정서비스를 상호합의하에 수행하는 과정을 제3자물류 또는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제3자 물류는 기업이 사내에서 수행하던 물류기능을 아웃소싱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물류아웃소싱이란 기업이 사내에서 수행하던 물류업무를,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물류아웃소싱을 도입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물류관련 자산비용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전문물류서비스의 활용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자사의 핵심사업분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전체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물류아웃소싱을 특수관계가 없는 물류서비스 제공업체에게 위탁할 때 이를 제3자 물류라고 부를 수 있다.
제3자 물류를 다른 방향에서 정의해보면, 다음과 같이 기업의 물류활동을 수행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을 따를 수도 있다. 첫째는, 기업이 사내에 물류조직을 두고 물류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경우로 이를 자사물류(first-party logistics, 1PL)라고 하며, 둘째는, 기업이 사내의 물류조직을 별도로 분리하여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경우로 이를 자회사물류(second-party logistics, 2PL)라고 한다. 셋째는, 외부의 전문물류업체에게 물류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경우로 이를 제3자 물류(third-party logistics, 3PL)라고 부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제3자 물류의 정의에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는, 기업이 사내에서 직접 수행하던 물류업무를 외부의 전문물류업체에게 아웃소싱한다는 관점이며, 둘째는, 전문물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물류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관점이다.
궁극적으로 제3자 물류로의 방향전환은 화주와 물류서비스 제공업체의 관계가 기존의 단기적인 거래기반 관계(Transaction-based Relationship) 에서 중장기적인 파트너쉽 관계(Partnership Relationship)로 발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제3자 물류의 개념은 앞서 소개한 공급체인관리(SCM)의 기본철학과 상당한 동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SCM의 발전과 함께 미국, 유럽 등지에서 산업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3자 물류서비스 시장규모는 1992년 1백억불, 1996년 2백50억불, 1997년 3백42억불로 성장하여, 연간 27.9%의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2000년에는 4백70억~5백억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럽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조사기업의 60%, 유럽의 경우 조사기업의 76%가 제3자 물류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은 진입, 가격분야에 대한 규제위주의 정책추진으로 경쟁력을 상실하여,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하고는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여, 기업이 물류아웃소싱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자가물류 위주의 물류활동구조가 초래되었다. 이러한 자가물류 위주의 물류활동구조는 기업의 고물류비 현상을 초래하였을 뿐만 아니라 물류업체의 수익성도 저하시키는 "Lose-Lose"관계를 심화시켜 왔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 초반 운수산업 전반에 걸쳐 실시한 규제완화의 결과로, 물류산업의 생산성이 크게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 화주 제공서비스의 가격과 품질이 향상하여, '81년 GDP대비 17.9%까지 상승하였던 국가물류비가 90년대 중반 10.5%까지 감소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러한 물류산업환경의 변화는 80년대 후반부터 제3자 물류서비스시장이 확대되는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전통적인 운송, 보관 등 단일물류서비스에서 벗어나 보다 종합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물류아웃소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시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물류자회사, 도매배송업체 등을 중심으로 공동물류나 제3자 물류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여건하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내의 인적, 물적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핵심역량이 있는 사업부문을 제외한 상당부분의 기업활동을 아웃소싱하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변화는 향후 물류부문에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화주와 물류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활성화하여 상호 "Win-Win"관계를 추구하고 공급체인 전체의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제3자 물류의 본격적인 도입을 유발시켜 제3자 물류서비스시장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의 차세대 물류와 관련된 중요한 조류는 전자상거래 분야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어느 전문가도 그 성장 잠재성을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이다. 정보통신기술, 특히 인터넷기술의 발전은 사이버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켰다. 전자상거래는 협의로는 인터넷 등 공중 네트워크상에서 이루어지는 제품의 판매/구매활동을 의미하며, 광의로는 제품의 설계, 수요예측, 조달, 생산 및 생산된 제품의 주문처리, 고객에 대한 판매, 서비스 등 공급체인 전 과정을 정보기술에 기초해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시스템을 의미하고 있다. 이중 협의의 전자상거래는 또 다른 용어로 인터넷상거래로 불려지고 있으며, 광의의 전자상거래는 앞서 설명한 SCM개념과 동일선상의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ANX 프로젝트는 공급체인상의 관련주체들간에 재고, 주문정보 뿐만 아니라 생산정보를 공유하는 정보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전자상거래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연간 10억불의 비용절감(자동차 대당 71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물류관리와 관련하여 전자상거래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전자상거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다음 세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환경친화적인 물류(Green Logistics)의 구현은 다음 세대가 지향하는 새로운 물류개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환경친화적인 물류시스템의 구현을 위해서는 대체자동차를 활용한 환경친화적인 수송의 실현, 제품의 설계단계부터 폐기물류를 고려하는 신 제품설계기법, 파렛트 풀 등 수송포장용기의 공동활용 등 다양한 물류관리기법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물류관리의 신 조류를 염두에 두고, 최적의 물류시스템을 구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물류를 운영적 차원이 아닌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SCM의 구현은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개념이며, 전사적인 물류관리조직의 수립이 필요하고, 전사적으로 물류효율화를 관리하는 물류담당 경영자인 CLO(Chief Logistics Officer)제도의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국의 물류선진기업의 경우 부사장급의 CLO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효율적인 SCM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업들이 물류관리를 과학화하는데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관리에는 기업내부와 관련주체간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정보를 활용하여 물류시스템을 설계·운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아직 경험이나 충분한 정보의 분석없이 물류관리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최근 전사적 자원관리를 위해 ERP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는 하나, 효율적인 SCM의 실현을 위해서는 SCP(Supply Chain Planning)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하며, 수배송, 창고관리, 재고관리 등에 다양한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이 개발, 활용될 필요가 있다. 물류선진기업의 경우, 이러한 물류의사결정시스템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물류전문인력의 육성이다. 앞으로의 물류관리는 현장에서의 운영업무보다는 물류전략의 수립과 같은 기획업무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되나, 아직 우리나라의 물류전문인력이나 자격제도는 운영업무의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물류기획 능력을 가진 전문인력의 육성을 위해서는 대학이나 대학원과정에 물류교육과정을 적극 도입해야 하며, 물류기술사 제도와 같은 고급전문인력의 배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물류선진기업의 구현은 교과서적인 해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진기업들의 새로운 물류전략과 성공사례를 파악하고 이를 우리실정에 맞는 개념으로 소화하여 우리기업의 현실에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는 물류전략을 개발, 적용하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노력에서 탄생될 것이다. 성공적인 물류전략은 일정한 개념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하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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