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항로는 모처럼 물동량이 늘었다. 우리나라에 선복 배정이 늘어나 선적이월(롤오버)됐던 물량을 처리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우리나라에서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수송된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498개로, 전월보다 36% 늘었고, 토고 로메항행은 전월보다 64% 증가한 721TEU를 기록했다. 반면 9월 홀로 성장세를 냈던 가나 테마항행 물동량은 690TEU로 33% 감소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동안과 남안으로 향한 물동량도 강세를 나타냈다. 동안 케냐 몸바사로 향한 물동량은 전월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73TEU,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439TEU로 3.5배나 폭증했다. 남아공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 등으로 수출된 물동량도 650TEU로 전월보다 2배 넘게 늘었다.
물동량 강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불황과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아프리카 항로의 운임은 계속 떨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1월21일자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인 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서아프리카행 5832달러, 동아프리카행 6073달러로 11월7일 첫 발표 이래 2주 연속 뒷걸음질 쳤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공표된 운임은, 11월 중순 현재 한국발 서안 라고스행은 TEU당 평균 4270달러로 전월보다 7.8% 하락했고, 테마행은 3250달러로 13.3% 떨어졌다. 동안 몸바사행 2200달러, 다르에스살람행 2600달러 수준으로 전월 대비 각각 23%, 18.7% 하락했다.
남아공 더반행과 케이프타운행 운임은 모두 3400달러 수준으로 전달과 비교해 각각 14%, 8% 후퇴했다. 11월18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 4111달러, 더반행 3738달러로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660달러, 638달러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사들이 아프리카항로 진출에 나서면서 화물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TS라인은 선복을 임차해 우리나라에서 인도 문드라항을 거쳐 다르에스살람항을 기항하는 서비스를 11월말에 시작한다. 한편 탄자니아 정부는 다르에스살람항의 적체 문제 해결을 위해 바가모요항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바가모요항이 완공되면 다르에스살람항 컨테이너 처리량의 20배를 소화해, 동아프리카의 최대 항만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