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08:48

“관세전쟁에 美 벌크화물 수출 타격 불가피”

베슨노티컬, 서울서 해운시장전망 포럼 열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도하는 관세 전쟁으로 미국의 주요 벌크화물 수출이 타격을 입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슨노티컬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해운 시황 전망 포럼’에서 박홍범 베슨 한국지사장은 “미국은 벌크화물의 순수출국으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 벌크선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베슨 자회사인 오션볼트(Oceanbol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벌크화물은 총 4억7000만t을 달성했다. 이 중 수출은 3억2000만t으로, 수입(1억5000만t)을 2배 이상 웃돈다. 수출 화물 중 곡물과 석탄이 각각 39% 2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석유코크스(10%) 임산물(5%) 비료(3%) 고철(3%) 등도 미국이 수출하는 벌크화물들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치열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총 145%의 상호 및 보편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84%의 보복관세로 맞불을 놨다.

그런가 하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관련 선박에 수백만달러의 입항세 부과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산 선박에 150만달러 ▲중국 해운사가 운항하는 선박에 100만달러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 비율이 50% 이상인 해운사가 운항하는 선박 또는 중국에 발주한 신조선 비율이 50% 이상인 해운사가 운항하는 선박에 100만달러의 입항세를 각각 물린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장은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미국의 주요 벌크화물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산을 수입하지 않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많은 까닭이다. 대두와 곡물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석탄은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몽골 등이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주요 생산지다.

그는 “USTR의 입항세 도입은 미국 벌크화물 수출 감소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며 “곡물과 석탄 공급처가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해운시장에선 이들 화물을 실어 나르는 8만t급 안팎의 파나막스와 5만t급 안팎의 수프라막스 벌크선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벌크선 시장 올해 하락하다 내년 반등

박 지사장은 벌크선 시장 경기는 올해 하향세를 띠다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5.5%를 유지했던 벌크선 시장 수요가 올해 0.8%로 크게 둔화한 뒤 내년에 3.7%로 회복된다는 관측이다. 반면 공급은 연평균 3%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선 현물(스폿) 운임은 올해 들어 약세를 띠고 있다. 지난해 3월 3만달러 선이었던 18만t(재화중량톤)급 케이프사이즈 일일 용선료는 올해 같은 달 1만9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8만2500t급 파나막스 일일 용선료는 1년 새 1만8000달러에서 9000달러대로 곤두박질 쳤다.

6만3500t급 수프라막스 일일 용선료는 지난해 3월 1만7000달러에서 올해 3월 1만1000달러, 3만8000t급 핸디사이즈 일일 용선료는 1만4000달러에서 1만달러 선으로 각각 후퇴했다.

박 지사장은 “벌크선 시장은 올해 1분기에도 예년처럼 비수기의 흐름을 보이다 호주에서 운송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 연휴가 끝나면서 상승 추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굉장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박 지사장은 향후 벌크선 수요 성장은 보크사이트 철강 시멘트 곡물 대두 등의 이른바 마이너 벌크화물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57억1200만t이었던 전체 벌크화물은 2028년 61억23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마이너 화물은 2억6200만t 성장해 전체 증가량(4억1100만t)의 64%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전체 벌크화물의 34% 15%를 점유하고 있는 철광석과 연료탄은 철강 수요 약세와 중국의 탈탄소 정책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탈 것으로 관측된다. 박 지사장은 3년 후 석탄과 철광석 물량은 각각 4400만t 1200만t 감소할 거란 분석을 내놨다. 

다만 철광석은 향후 교역 환경 변화로 운송거리(톤마일)가 늘어나면서 해운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기니가 새로운 철광석 산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지사장은 시만두(Simandou) 광산이 올해 4분기에 개장하면 기니가 세계 3위 철광석 수출국으로 약진할 수 있다고 점쳤다. 시만두 광산엔 철(Fe) 함유량이 65%를 웃도는 고품질 철광석 15억~20억t이 매장돼 있어 중국이 호주와 브라질에서 수입처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준으로 기니는 호주보다 항해 거리가 3배 이상 길어 기니산 철광석이 호주산을 대체할 경우 2026~2028년 동안 벌크선 톤마일은 연평균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지사장은 또 시황이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벌크선 가격은 향후 4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거라고 진단했다. 최근 3년간 신조 발주가 컨테이너선과 LNG선에 집중되면서 벌크선 공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탱크선 시장의 경우 초대형 유조선(VLCC)과 수에즈막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공급 성장률로 선가가 올해 소폭 하락한 뒤 반등해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걸로 예상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공급 성장률은 보이는 석유제품운반선 시장은 향후 4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띨 것으로 분석됐다.

박 지사장은 가스선 시장도 미국의 LPG 생산과 수출 증가에도 신조 발주량이 다른 선종에 비해 많아 하락 곡선을 그릴 거라 전망했다.

 
▲베슨노티컬 임직원들은 지난 10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해운 전망 포럼을 열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브래들리 지 부사장, 기프트슨 엘리예사르 이사, 박홍범 한국지사장, 에릭 크리스토퍼슨 CPO, 강경무 한국지사 팀장.


AI가 해운산업에 혁신 가져올 것

100여명의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베슨노티컬의 에릭 크리스토퍼슨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의 급진적 발전은 글로벌 해운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거”라며 “특히 용선과 운항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크리스토퍼슨은 “한국 해운업계는 혁신 기술의 수용과 활용 측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위상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 AI 도입과 실제 활용이 해운 전반의 성장과 개별 선사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거”라며 “베슨은 한국 해운 시장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슨노티컬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해운플랫폼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2400여 곳의 글로벌 선화주 기업과 3만8000여 명의 사용자에게 통합 해사 운영 시스템(IMOS) 등의 첨단 해운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베셀즈밸류 Q88 밀브로즈(Milbros) 십픽스(Shipfix) 오션볼트 등을 인수하며 세계적인 해운 분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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