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진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BB+,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한진이 우수한 물류네트워크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택배 분류 인원 투입 등 고정비 증가에도 택배사업 성장세와 전자상거래 확대 등 비대면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한진은 지난 2021년 이후 지속적인 단가 인상을 바탕으로 택배부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직구·역직구 물량 증가 등으로 택배부문이 연평균 17.3%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외형 확대를 일궜다. 올해 상반기엔 부산항 환적 물량 증가로 하역, 부대단가가 상승하면서 하역부문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제고됐으며, 택배운임 인상과 글로벌부문 영업흑자 전환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물류 부문에선 포스코, 이마트, 디얼라이언스 등 다수의 대형화주를 고정거래처로 확보함에 따라 안정적인 물량 유치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 밖에 육운부문 신규 화주 유치, 부산·인천컨테이너터미널 물동량 확대 및 운임 상승, 인천공항 GDC 운영 본격화와 우호적인 국제 화물운임 등에 힘입어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3.0% 증가한 2.5조원을,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2% 늘어난 1.4조원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사업 부문 간 시너지효과, 규모의 경제 등에 따른 안정적인 사업에 기반해 점진적인 외형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영업 수익성 또한 하역부문의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신평은 산업 내 물동량 확대 요인이던 코로나19 영향 완화와 쿠팡 물량 이탈 여파로 향후 택배부문 성장성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쿠팡이 자체 배송 비중을 늘림에 따라 동사가 소화하던 외주 택배 물량이 일부 이탈하는 등 유통사의 운송사업 진출로 인한 물류산업 내 경쟁 강도 심화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 결과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유지 여부와 풀필먼트 사업 등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3년 완공 예정인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등 대규모 설비 투자 이후 초기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자산매각 등 재무부담 완화에도 중단기 차입부담↑
한신평은 범일동 부지 등 자산 매각 등에 따른 재무부담 완화에도 중단기 차입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은 지난해 렌터카 사업부문 매각(약 580억원)과 유상증자(약 1070억원), 범일동 부지 매각(매각대금 약 3000억원, 처분이익 약 2600억원) 등에 힘입어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182.2% 49.6%로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보다 54.5%포인트(p) 7.0%p 완화됐다.
다만 물류업체 간 경쟁 심화되면서 경쟁력 유치를 위한 지속적인 설비투자(CAPEX)로 올해 들어 순차입금이 재차 증가하고 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과 자동화설비 등 예정된 투자자금 소요와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비용 부담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