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9:05

지난해 글로벌 포워딩시장 366조…10년 만에 최대폭 성장

해운 6.6%↑항공 14.9%↑…북남미·아태지역 강세

 
 
지난해 글로벌 포워딩(국제물류주선업) 시장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Ti)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포워딩 시장 규모는 글로벌 무역 환경이 빠르게 개선됨에 따라 전년보다 11.2% 증가한 2696억5600만유로(약 366조6100억원)를 기록했다. 각 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상품 수요 급등, 코로나19 팬데믹 제재 완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이 주된 성장 요인으로 손꼽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해 글로벌 무역 거래액이 팬데믹 이전 시기와 견줘 약 13% 성장한 28조5000달러(약 3조6900억원)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지난해 포워딩 시장점유율는 아시아태평양 34.9% 유럽 32.7% 북미 22.4% 중동 및 북아프리카 4.4% 남미 4.3%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1.4% 순이었다. 이 중 아태(13.8%) 북미(11.2%) 남미(11.1%) 등 3개 지역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포워딩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아태 지역의 시장 성장률은 13.8%로, 세계 평균 성장률(11.2%)을 유일하게 넘어서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항공화물 부문에서도 글로벌 평균보다 3.4%p(포인트) 오른 18.3%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올해 항공포워딩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 지역은 2022년 6.8%, 2026년 연평균 성장률은 6.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포워딩 시장의 성장엔 항공화물 강세가 주효했다. 항공 포워딩 시장은 개인보호장비(PPE)를 포함한 상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해상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해상·육상 운송에서의 공급망 병목현상의 파급효과로 항공운송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판매 대비 낮은 재고 수준도 한몫했다. 통산 재고 수준이 낮으면 운송업체들이 재고를 빠르게 이동시켜 수급 균형을 맞추려고 항공 운송을 이용하게 된다. 지난해 미국의 판매 대비 재고 비율은 사상 최저치인 1.11%를 기록했다. 1년 전과 견줘 1.6%p(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항공포워딩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14.9% 늘어난 1214억400만유로(약 165조600억원)를 기록했다. 해상포워딩 시장은 6.6% 증가한 1482억5200만유로(약 201조5600억원)였다. 해상포워딩 시장은 선복난과 항만 적체 등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성장이 제한됐고, 운임은 전년보다 69.8% 인상됐다. 
 
다만 올해부턴 글로벌 무역 성장세가 둔화돼 글로벌 포워딩 시장도 전년보다 더딘 5.7%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Ti 측은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위협하고 소비자 지출이 더욱 둔화됨에 따라 암울한 시황이 예상된다”며 “설상가상으로 해상포워딩시장은 2023년까지 선복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과 해상 포워딩 시장의 실질 성장률은 각각 6.1% 5.2%로 예상했다. 올해도 항공화물 포워딩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3.7%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과 해상 포워딩 시장은 각각 4.0%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더불어 각국의 코로나 제재 완화 조치로 여객기를 통한 케퍼가 다시 늘어나 계속된 항공 포워딩 시장의 강세를 점쳤다.
 
비키 케카로브스카 Ti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요 강세에도 선복난에 포워딩시장의 성장 기회가 줄어들고 고운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포워딩 산업의 디지털화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존 포워더들이 위기에 봉착했다”며 “지난 2019년 이후 디지털포워더와 온라인 화물 예약 플랫폼이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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