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 컨테이너운임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7000달러대 아래로 내려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중국 항만 봉쇄,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유럽 주요 항만에서 러시아행 컨테이너서비스가 줄줄이 중단되면서 수요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침공에 우크라이나 최대항만인 오데사항이 지난달 폐쇄되면서 선사들의 컨테이너서비스 중단도 잇따랐다.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CGM 등 유럽계 선사들은 우크라이나향 화물 선적을 일제히 중단했다.
머스크는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한 2월 말부터 우크라이나 발착화물의 인수를 중단했다. 수송 중인 화물은 포트사이트(이집트)나 코르페즈(터키)에서 양륙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과 핀란드 폴란드 독일 스칸디나비아의 북유럽 항만을 연결하는 해상철도서비스인 AE19 선적도 식료품이나 의류품 인도적 지원 물자를 제외하고 일시 중단했다.
MSC는 우크라이나행 화물의 선적을 중단했으며, 오데사항으로 항행 중인 본선의 기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CMA-CGM도 흑해 서비스 BEX와 BSMAR에서 오데사항에 기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행 화물은 콘스탄차(루마니아), 트리폴리(레바논), 피레에프스(그리스)에서 일시 양륙할 방침이다.
운임은 8주 연속 하락하며 7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18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797달러를 기록, 전월 7652달러에서 11.2% 떨어졌다. 한 달 새 운임이 100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지중해도 TEU당 한 달 전 7416달러에서 5.1% 하락한 703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년 전 3665달러 3901달러와 비교하면 85.4% 80.3% 각각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3월 현재 TEU당 8500~1만1800달러를 나타냈다.
대만 선사의 유럽항로 진출 소식도 주목을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TS라인은 중국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CU라인)과 제휴해 아시아-유럽익스프레스(AEX)에 공동운항 선사로 참여한다.
CU라인이 42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투입해 격주 일정으로 운영하는 이 노선에 TS라인은 4200TEU급 <티에스싱가포르>(TS SINGAPORE)호 1척을 배선한다. 기항지는 닝보-상하이-샤먼-서커우-로테르담-함부르크-안트베르펜(앤트워프)-닝보 순이다.
지난해 유럽항로 물동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1706만9300TEU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선적지역별로 보면, 동북아시아발은 7.4% 증가한 188만TEU, 중화권지역이 10.1% 증가한 1290만7100TEU로 집계됐다. 반면 동남아시아발 화물은 0.7% 감소한 228만1600TEU에 그쳤다.
지난해 유럽발 아시아행 물동량은 5.6% 감소한 774만6600TEU에 머물렀다. 2021년 12월 한 달간 물동량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151만7000TEU, 수입이 17.2% 감소한 56만87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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