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물동량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세 달 연속 성장세를 호조를 띠었다. 월간 운임도 상승세를 탔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3만5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만3300TEU에 견줘 2% 늘어났다. 수출화물은 11% 늘어난 2만8700TEU, 수입화물은 2% 늘어난 2만4700TEU, 환적화물은 8% 감소한 6만51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화물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낸 건 코로나발 해운 호황기였던 2021년 7월(12%↑)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반면 일본 회계연도(2024년)의 마지막 달임에도 수입화물은 전달(2월)에 비해 1.5%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환적화물은 국적선사가 아시아 역내 지역을 거점으로 수송한 3국 간 화물이 8% 감소한 6만5100TEU에 머물면서 내림세를 띠었다. 환적화물 중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36% 늘어난 1만6800TEU였다.
한일항로 1분기 물동량은 2.5% 늘어난 38만7300TEU를 달성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3%씩 늘어난 8만1400TEU 6만8600TEU로, 54 대 46의 점유율을 보였다. 환적화물은 2% 늘어난 23만7200TEU였다. 3국 간 화물은 7% 감소한 18만8600TEU에 그쳤지만 피더화물이 68% 늘어난 4만8600TEU에 이르면서 환적화물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일항로를 취항하는 10개 컨테이너선사들은 3~4월(2기) 선적상한선(실링)을 모두 달성했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이 기간 실링을 80%로 정했다. 실링을 80%로 정한 건 지난해 9~10월 이후 처음이다. 선사들은 한일항로 시황이 침체를 거듭하자 2023년부터 실링 비율을 70%대로 유지해 왔다.
하지만 전통적인 근해항로 성수기인 3~4월을 맞아 수요 상승에 대비해 공급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일본 회계연도가 마감하는 이 시기엔 막판 실적 개선을 노리는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수송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선사들은 5~6월 실링은 일본 골든위크 등을 고려해 70%대로 다시 강화할 계획이다. 골든위크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일본 최대 연휴 기간이다.
선사 관계자는 “3~4월은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기대만큼 실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수출화물이 회복되면서 전 선사들이 목표 달성에 성공했지만 일본 결산월인 3월에 수입화물 실적이 (전달 대비) 뒷걸음질 쳤다”며 “사실상 과거의 성수기 개념은 사라진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운임은 상승세를 띠고 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4월 첫 3주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7달러를 기록, 전달의 247달러에 비해 4%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평균(186달러)에 비해선 38% 인상됐다.
다만 주간 KCCI는 4월7일 259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뒤 4월14일 257달러, 4월21일 254달러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127달러로, 유가할증료(BAF) 등의 부대운임을 제외한 기본운임은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입화물 운임은 50달러 아래다.
선사들은 시황이 부진하자 한일항로 합리화에 나서고 있다. 고려해운은 4월부터 우리나라와 일본 세토내해(???海, 세토나이카이) 지역을 연결해 온 JES5(일본동안세토우치5)를 항로 개설 9년 만에 중단했다. 이로써 이 선사의 서일본 노선은 JES1 JES2 JWK1 JKK 4편으로 감소했다. 고려해운은 앞서 3월 말 일본 홋카이도 무로란항 노선을 25년 만에 철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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