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전쟁과 운송계약(SC) 갱신 등으로 컨테이너선사들이 북미항로에서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화주와의 SC 협상은 4~5월 종료되거나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선사들은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SC 갱신에 대응하는 대규모 결항을 진행해 운임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시아-북미서안 15주차(4월7~11일) 투입 선복량은 126만TEU를 기록, 한 달 전인 10주차(3월3~7일) 143만TEU 대비 12%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북미 동안 노선의 선복량도 101만TEU에서 86만8000TEU로 14% 감소했다. 스위스 MSC는 북미항로에서 4월 말 6척의 선박을 결항한다고 밝혔으며, 일본 ONE도 5월 재개할 예정이었던 PN4 서비스를 계속 중단한다고 전했다.
시인텔리전스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수요가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선사들의 임시결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SC 갱신을 앞두고 임시결항을 진행해 관세 이슈에 대응하는 한편, 운임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며 시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수출항로 물동량은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지난 3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63만8000TEU로 집계됐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83만5000TEU, 3위 베트남은 42% 폭증한 18만5000TEU였다. 반면, 2위 우리나라는 1% 감소한 21만5000TEU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16% 증가한 27만5000TEU, 2위 기계가 12% 늘어난 19만7000TEU, 3위 플라스틱이 20% 증가한 17만1000TEU로, 상위 3개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1~3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511만2000TEU로 집계됐다.
운임은 북미 서안이 4주 연속 2000달러대를, 동안이 3000달러대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4월1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103달러를 기록, 전주 2202달러 대비 4.5% 하락했다. 지난 2월 4000달러를 밑돈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3월 말 반등한 뒤 보합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4월 3주 평균 운임은 2206달러를 기록, 지난 3월 평균인 2076달러와 비교해 6.3%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행 운임은 FEU당 3251달러를 기록, 전주 3226달러 대비 0.8% 올랐다. 4월 3주 평균 운임은 3261달러로, 전월 평균인 3091달러에 견줘 5.5% 상승했다.
한국발 운임은 전월과 비교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4월21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2416달러를 기록했다. 4월 3주 평균 운임은 2504달러로, 지난달 평균(2648달러)보다 5.4% 내렸다. 같은 기간 동안행 운임은 FEU당 3453달러로 집계됐다. 4월 3주 평균 운임은 3545달러로, 전월 평균 3599달러보다 1.5% 떨어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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