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 친환경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총 공모주식수는 1800만주로 1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2000원~6만원이며, 공모 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다.
이번 공모주식은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 발행하며, 조달 자금은 현대중공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 투자에 사용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조달 자금으로 수소‧암모니아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 무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AI기반 스마트선박‧자율운항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능형 자동화시스템, 데이터 기반 운영시스템 등을 도입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고, 해상수소 생산 플랜트 개발 등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투자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한 선제적 투자로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 분야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황개선도 현대중공업 상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선박의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선가지수는 7월 말 143.68포인트를 기록하며 1월 127.11포인트 대비 13% 이상 상승했으며, 전 세계 발주량 역시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발주량을 초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조선해양부문에서 50척 72.5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72억달러)을 초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도 수주실적인 27척 35억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오랜 선박 건조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2020년 기준 220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을 국내 단일 기업으로 최다인 23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9월2일부터 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9월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하는 등 9월 내에 상장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조선분야 패러다임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조선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며, “이번 공모 자금으로 친환경 미래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 세계 1등 조선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조3120억원의 매출과 325억원의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으며, 이번 상장의 공동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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