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02 10:11
산업자원부는 2000년도 우리나라 수출액이 1천7백23억달러, 수입은 1천6백5억달러로 무역수지가 1백1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최종 발표했다.
수출은 99년 대비 19.9%가 증가해 95년(30.3%)이후 처음 두 자릿수 신장세를 회복했으며, 2000년 경제성장의 견인차적 역할을 수행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인 원인은 미국경제의 장기호황, 중국경제의 견실한 성장 그리고 아세안 등 개도국 경제의 회복으로 해외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전세계적인 정보화붐에 편승해 반도체, 컴퓨터, 휴대폰 등 IT관련제품의 수출이 급증했고 환율, 금리, 물가 등 거시경제변수가 안정을 보임에 따라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지적이다.
수출구조의 고도화와 수출저변의 확대측면에서 볼 때 작년 수출은 긍정적인 면과 개선돼야 할 과제가 혼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이 두 자릿수의 고른 증가세를 시현했으며 섬유 등 경공업제품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 신장세를 뒷받침한 것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등 고도기술 IT제품과 기계류, 부품, 소재가 전체수출을 주도하고 중소기업의 수출비중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미국, 일본에 대한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이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도 상승했다. 그러나 10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특히 IT제품 편중이 심화돼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출단가는 미미한 상승에 그침으로써 단가상승보다는 물량증가에 의존하는 수출구조가 지속된 점도 개선돼야할 과제로 제시됐다. 또한 고유가 등으로 인해 수입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됐다는 해석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으로부터 수입규제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EU의 자동차, 조선 등에 대한 통상압력도 강화됐다.
한편 품목별 수출증가 기여도는 중화학제품의 수출증가 기여도가 98.1%를 차지했으며 경공업제품의 수출증가 기여도는 7.3%를 차지했다. 중화학제품중에선 반도체, 컴퓨터 등 전자, 전기제품의 수출기여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동향을 보면 선진국지역은 미국, 일본지역 수출이 크게 증가한데 힘입어 전년에 이어 호조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개도국지역 수출도 중국지역 수출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전년에 감소세를 보였던 중동, 중남미지역 수출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96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비중은 선진국 비중은 다소 높아진 반면 개도국 비중은 다소 낮아졌다. 선진국에는 미국 및 일본지역 비중이 높아지고 개도국중에는 중국지역 비중이 높아졌다.
한편 수입은 설비투자 증가 등 국내경기회복과 국제유가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년대비 34.0%이 급증했다. 하지만 작년 12월들어 유가안정 등으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축소되었던 수입규모는 외환위기이전수준(96년 1503억달러)을 초과했다.
2000년중 수입급증은 국제유가 상승 등 단가상승요인과 함께 경제성장회복에 따른 물량증가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98년, 99년의 경우 반도체가 최대 수입품목이었으나 2000년에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원유 수입액이 반도체 수입액을 추월했다.
원유, 석유제품, 액화가스, 석탄 등을 포함하는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대비 66.6%나 급증한 37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6~99년까지는 미국이 최대 수입국이었으나 2000년에는 일본으로부터의 기계류, 전기전자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대일수입이 대미수입을 추월했다. 수입 연간 증가율은 34.0%에 이르렀으나 분기별로는 설비투자 증가율 둔화 및 가계소비심리의 냉각 등 하반기중 국내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위축으로 인해 내수용 수입을 중심으로 수입증가세가 둔화됐다.
용도별, 품목별 수입동향을 보면 용도별로는 전체 수입에 대한 구성비율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비율이 5:4:1 로서 99년과 비슷했다.
용도별 수입증가율은 자본재, 원자재, 소비재순으로 전년대비 자본재의 구성비율이 다소 증가한 반면 소비재 비율은 감소했다.
월별 용도별 수입동향은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증가율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재의 경우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양상을 보였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