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물동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운임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3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1만800TEU를 기록, 1년 전의 27만3000TEU에서 14% 성장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띠었다. 수출물동량은 지난해 9만2900TEU에서 올해 10만7500TEU로 16%, 수입물동량은 지난해 15만9100TEU에서 올해 17만7100TEU로 11% 각각 성장했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5% 늘어난 2만6100TEU를 기록,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항구별로 보면, 칭다오 톈진(신강) 닝보가 각각 22% 늘어난 5만500TEU, 18% 늘어난 4만1300TEU, 12% 늘어난 2만6600TEU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거뒀다. 상하이항은 5% 늘어난 8만1700TEU, 다롄은 1% 늘어난 1만8000TEU를 각각 신고했다.
수출항로 주력화물인 합성수지(레진)의 성장세가 두 달 연속 이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56만68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53만3600t에 견줘 6% 늘어났다. 그중 합성수지는 7% 늘어난 45만600t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은 2월엔 17%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3월 물동량은 지난해 10월의 30만7300TEU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다. 한중항로 월간 물동량이 30만TEU를 돌파한 건 2019년 12월,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3월 딱 네 번뿐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2월엔 38% 폭증한 21만8500TEU를 기록, 2월 실적 처음으로 20만TEU를 넘어서는 등 한중항로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한중항로 1분기 물동량은 81만5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만9700TEU에서 13.5만TEU(21%) 급증했다. 수출은 15% 늘어난 28만3700TEU, 수입은 24% 늘어난 47만4600TEU였다. 다만 4월 물동량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들은 “5월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나타나던 ‘밀어내기 특수’가 올해는 실종됐다”고 전했다.
수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운임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16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평균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8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의 296달러에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2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한중 수입항로 운임은 원양항로발 컨테이너장비 부족사태가 표면화된 4분기부터 강세로 전환해 올해 2월 32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00달러를 돌파했다.
수출항로 운임은 부산-상하이 구간에서 1달러를 유지했다. 선사들은 터미널조작료(THC)를 깎아주는 마이너스운임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걸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부과되는 THC는 각각 115달러 안팎이다.
한편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중항로 임원들을 대상으로 담합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동행위 이슈가 항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4월 셋째주까지 한중항로 조사를 마친 뒤 일주일 뒤부터 한일항로 조사에 들어갔다. 한일항로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지난 2019년 7월 이후 두 번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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